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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23. 2019

관심은 있는 것 같은데 다가오지 않는 썸남?

감 표현이라는 건 절대 부담스럽거나 창피한 게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로, 3년 차 간호사입니다. 요즘 제 주위를 맴도는 한 남자 때문에 사연을 보내게 됐어요. 얼마 전, 병원 내 다른 부서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키도 훤칠하고, 누가 봐도 잘 생긴 얼굴이라 단숨에 병원 여직원들의 관심남이 됐는데요. 그 분위기에 저도 그 사람의 존재를 알음알음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병원이라고 해도, 층만 같을 뿐 전혀 교류할 일이 없어 인사한 번 나누지 못했는데요. 
근데 요즘 들어 그 남자가 제 주변을 맴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일의 특성상 병원 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편인데요. 문득 일을 하다 돌아보면, 그 남자가 근처에 있습니다. 어떨 때는 눈도 마주치고요. 그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러면 인사를 건넬 법도 하잖아요? 근데 문제는 가만히 저를 쳐다만 보는 겁니다. 어쩌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그 앞에서 뭔가 안절부절못하는 행동이 눈에 다 보여요. 
하지만 저와 딱 마주치는 그 순간에는 무조건 절 보고 있습니다. 뭔가 두어 달째, 눈으로만 말하는 느낌이에요. 남자들은 관심 있으면, 무조건 표현한다고 하잖아요. 제게 말 한마디 안 거는 걸 보면, 그냥 제가 과민 반응하는 걸까요? 만약 이 남자가 진짜 소심남이어서 망설이고 있는 거라면... 저는 극 소심녀라 제가 먼저 막 들이대지는 못할 것 같은데, 제가 용기를 줄 방법은 없을까요? 연애 안 한 지 백만 년이라.. 도통 모르겠네요~ 팁을 주세요!
- 국방 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H 양 사연



글쎄요... 관심이 있으면 그 주위를 맴돌게 되나요? 저는 특별하게 관심을 가져본 적도 별로 없지만 아주 가끔 생겨도 주위를 맴돌기보다 뭔가 좀 더 멀어지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괜히 부담 주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속마음 들킬까 봐 걱정도 되고 말이죠. 물론 호감이 생기면 주위를 맴도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H양이 뭔가 촉에 감지가 되었다면 분명 남자 쪽에서 H양에게 관심이 있는 게 분명해요. 문제는 그 관심이 어떤 관심이냐겠죠. H양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이성적인 호감이라고 단정 짓는 것 같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아직 병원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어색해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관심은 단지 이성적인 관심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도 있고, 이성적인 관심 또한 관심이 있다고 무조건 사랑이나 애정으로 연관 지을 순 없죠.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애정보다는 호기심에 가까운 감정도 있는 것이니까요. 


또한 우리는 모든 현상에 대해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인 해석을 하며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바람이 섞여 들어가곤 해요. 결국 상황을 종합해 보자면 H양이 남자 직원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고 있다 보니 남자 직원의 호기심에 가까운 관심을 크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죠. 


많은 여자분들이 착각하는 게 남자들을 마치 직진만 할 줄 아는 맹수로 여겨요. 물론 그런 남자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땐 그런 남자들이 다수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남자도 여자분들처럼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불확실한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죠. 


근데... 저는 H양에게 먼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좀 차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요. 뭐... H양의 말이 다 맞을 수도 있어요. 남자 직원이 H양에게 이성적인 강한 호감을 갖고 있는데 용기가 안 나서 주위를 맴도는 걸 수도 있죠. 


근데 문제는 지금... 아직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있지 않나요? 남자 직원의 마음이 어떻든 일단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서로 나눠야 일이 진행이 되든 말든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왜 인사를 안 하지...?”라며 조바심 내지 마시고 본인이 먼저 인사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고작 인사일 뿐인데... 창피할 이유도 없고, 정말 호감이 있다면 남자 직원분도 그 인사에 밝게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려고 하지 않을까요? 


호감 표현이라는 건 절대 부담스럽거나 창피한 게 아니에요. 다짜고짜 고백을 해야 하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관심이 있다면 일단 환한 인사로 시작해서 간단한 안부부터 시작하면 그만이죠. 인사하는 게 창피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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