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시작된지도 벌써 6개월이 흘렀다. 역시나 올해도 새해 계획 중 대부분이 온데간데 없어지고, 문득 정신차려 보니 하루 하루를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대표적인 새해 다짐 메뉴로는 외국어공부, 다이어트, 운동하기, 금연/금주 등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나 강력했던 결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서서히 희미해져 간다.
다이어트의 경우를 살펴보자.
사실 요즘 시대에 환경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널찍한 마트를 꽉 채운 음식들, 다양한 종류의 패스트푸드, 고급지고 예쁘지만 칼로리 핵폭탄 디저트...에 더하여 온갖 미디어에서는 먹방 콘텐츠가 넘쳐난다. 매번 결의를 다지고 극단적인 연예인 식단을 검색하고 따라해봤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한다. 오히려 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몰려드는 자괴감으로 스스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어떻게 하면 일상생활에 꾸준함을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단지 연예인 다이어트 성공체험을 보며 식단을 똑같이 한다든지, 운동은 일주일에 몇번, 몇시간, 어떻게 해야 한다라든지의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행동이 감정을 좌우한다는 사실이다.감정이나 생각이 행동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이다. 흔한 예로 즐거워서 → 웃는다가 아니라 웃어서 → 즐겁다라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적용해 보면 몇가지 작은 행동이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첫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초콜렛이나 과자를 담은 봉지나 탄산음료를 본다면 의식적으로 밀어내보자. 어떤 물건을 싫어하듯 밀어내는 행동을 하면 그 물건이 진짜로 싫어지는 감정이 생긴다.이런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 아, 나는 이러한 음식을 싫어하는 구나" 라는 감정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무의식적 행동으로 전환되면 대성공이다.
구글에서 직원들의 음식물 섭취로 인한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간식공간의 접시를 작은 사이즈로 바꾼것 또한 행동 전환을 위한 한 방편일 것이다. 이를 힌트삼아 집에 있는 그릇을 한단계 작은 사이즈로 싹 교체하면 어떻게 될까? 번거로운 방법이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 이다.
또한 음식을 먹을때 왼손으로 먹어보자 (왼손잡이라면 오른손)
주로 쓰지 않는 손으로 음식을 먹을때, 우리는 특이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자신의 행동을 더 많이 의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음식으로 가는 감정이 작아져서 덜 먹게 된다.
마지막으로 음식의 유혹에 빠졌을때 주먹을 불끈 져 보자.
근육에 힘을 주는 행동으로 의지력을 높일 수 있다. 고칼로리의 음식 앞에서 주먹을 쥐고, 이두박근에 힘을 주며, 엄지와 검지를 맞닿게 해서 밀고, 손가락으로 펜을 강하게 쥐는 것 만으로도 의지력을 높일 수 있다.
유명 연예인 식단을 다운받아 '내일부터 나도 똑같이 실천해야지!!' 라고 마음먹는 것 보다는 이러한 작은 행동의 반복이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끌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수천년 동안 마음은 몸의 움직임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100년 전 하버드 대학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등장하여 이러한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행동을 바꾸어야 생각과 감정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후 많은 심리학자들이 오랜시간 동안 다양하고 폭넓은 연구를 통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했다.
『립잇업』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이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와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기존인식을 뒤흔든다. 또한 책은 사고방식의 전환이 아닌 행동방식의 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러 Tip을 제안한다.
앞서 언급한 다이어트 사례 이외에도 당당한 자세를 통한 자신감 강화하기, 똑바로 앉아서 팔짱을 끼는 행동으로 끈기력 높이기, 따뜻한 차와 푹신한 의자로 성공적인 협상하기 등이 그 예이다.
기존의 고정관념과 그에 따른 행동방식을 찢어버리고 (Rip it up)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삶의 성과는 거창한 생각과 결심보다는 우리가 매일 하는 작은 행동들의 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