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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o May 20. 2024

비포 선라이즈

2. 3am in Porto

2017 Porto (Fujifilm Xpro2)



당신이 오기 전에 먼저 여행을 하고, 당신이 떠난 후에도 남아 있아 있기로 한건 모든 것이 완벽하길 바라는 나의 마음이었습니다. 


Porto는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된 곳 같았습니다. 좁고 복잡한 골목과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은 천천히 발을 맞춰 걷기게 좋았습니다. 도우루 강이 보이는 곳에는 많은 연인들이 입을 맞추고 온기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말한 Porto는 사랑에 빠지기 좋은 도시보다 사랑을 확인하기에 더 안성맞춤인 곳 같았습니다. 당신과 가장 완벽한 노을을 맞이하기 위해 해를 보며 걸었습니다. 언덕 위 작은 집 앞에서 함께 앉아 음악을 듣는 상상을 했습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위에서 당신의 사진을 담아야 하기에 긴 시간 머물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가로등이 켜진 Porto를 바라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습니다. 

2017 Porto (Fujifilm Xpro2)


엔딩을 알 수 없는 한 편의 영화가 시작되려 합니다. 

이 도시를 먼저 여행한 건 당신을 위한 나만의 예행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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