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아트 리포트 - Weekly art report
주간 아트 리포트 - Weekly art report
인간에 대한 애정과 존중과 배려를 느끼고 싶을 때마다 나는 주간 아트 리포트를 펼쳐 든다. 특히, 윤혜경 작가가 10대 아이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실은 16호부터는 아주아주 밝고 따듯한 곳에서 비추는 특별한 햇살이 어려 있다.
윤 작가는 “(사진을) 프린트로 보거나 화면으로 보면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을 통해 잘 아는 상대를 거리감을 두고 보는 것. 낯설게 하기. 그럼으로써 더욱 몰입하게 하기. 문득 현호정 작가의 <연필 샌드위치>소설이 떠올랐다. 익숙한 대상을 여러 도구를 활용해 봄으로써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다각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윤혜경 작가의 노련함이 주간 아트 리포트에서 빛을 발한다. 윤혜경 작가의 시선 끝에는 늘 다정함이 서려 있다.
그리고, 평소 드로잉, 특히 연필 드로잉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는데 주간 아트 리포트를 보면서부터 관심이 생겼다. 주간 아트 리포트 표지에 실린 정효정 작가의 연필 소묘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잊고 있던 옛 기억들이 떠오른다. 내가 아는 누군가를 그린 듯한 느낌. 아니, 어딘가 나랑 닮지 않았나? 느끼게 만드는 작품들. 연필 소묘에는 그런 특별함이 있었다. 부드럽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한 무수한 선들이 맞물려 피어난 그림 앞에서, 내가 모르는 인물의 삶을 오래 상상하게 된다.
정효정 작가는 “존재하지만 형태가 없는 것들”에 대해 작업한다고 말한다. 눈으로 관찰한 대상을 넘어서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실현하고 구현하려는 작가의 신념이 작품에 깊이 배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흑백의 이미지가 담아내는 특수한 분위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대상의 내면을 퍼올리게 한다. 아주 먼 곳에서도.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작품들을 기꺼이 전해 줌으로써.
아트, 리포트.
이렇게 쉽게-받아보는 사람은 펼치기만 하면 되는- 예술에 대한 보고서를 매주 받아도 되는 걸까 자주 황송해진다. 예술가들의 고뇌와 노고를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관람객으로써는 매주 기쁘고 설레게 된다. 다음 주의 아트는 어떤 것일까. 또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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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hyekyong_yun/profilecard/?igsh=MTcxb21vamJqd2lw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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