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가치를 정당히 대우하는 사회를 우리는 선진국이라 부른다. 공동체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동은 숭고하다. 그것의 목적이 밥벌이든, 자아실현이든, 혹은 소명이든. 그 비율은 다르겠지만, 보통은 그것들의 혼합이다.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어 있는 사회에서 평균의 상향화는 서로에게 비교라는 잣대를 던진다. 이는 노동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탕주의가 기회를 엿보고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압도해 버린 소수의 사례들을 통해 노동에서도 가성비는 중요해졌다. 가성비 없는 노동은 존중과 감사 대신 어리석음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종종 조롱과 냉소의 대상이 된다.
대학 청소노동자의 2700원 한 끼 식대 뉴스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여 근로의욕을 높이자는 취지로 제정된 기념일에 오히려 더 뜨거운 노동 시위 소식이 들려온다. 정치적 진영을 떠나,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노동절 아침에 보는 노동 관련 소식들은 씁쓸함을 남긴다. 어렵고 험한 일, 그리고 중요한 노동에 그 가치를 정당히 존중하는 사회적 문화와 합의가 점점 더 개선되어 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사회의 최전선에 있는 노동의 베이스라인에 우리 공동체가 항상 빛을 비추고, 그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냉소와 무기력의 자리에 존중과 감사가 가득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