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성 창업가 8명이 함께 공저를 쓰고 있다. 2차 퇴고에 들어가며, 퇴고 일정을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출간 일지의 날짜가 갑작스럽게 다시 길어졌다. 독립출판이니 용서해 보자. 아니 기획출판이라도 퇴고를 진행하다 보면, 일정에는 변동사항이 생기기 마련이다. 독립출판답게, 우리끼리 일정을 변경하였다. 휴~~ 기획자이자 공저자로 현재 리더로서 부담감이 조금은 낮아졌다. 하지만 일정에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해야 할 일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지난주 토요일 프로필 촬영을 진행했다. 6 꼭지의 글을 모두 썼기에 책의 제목도 정할 겸, 오프라인 미팅 일정을 잡아두었는데, 프로필 촬영도 포함 시켰다. 올해 두 번째 프로필 촬영이다. 엄작 3기의 정은경 작가님도 사진관을 했었던 경험이 있었고, 현재 여창작 1기의 박주현 대표도 사진 촬영에 취미가 있어서, 부캐로 활동한다고 했다. 그렇게 책을 쓰는 과정에서 촬영을 두 번이나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관도 봉착했다. 엄작 2기 까지는 중간 이탈자가 없었다. 책을 쓰기로 계획한 모두가 끝까지 함께 완료했다. 물론 잘 쓰는 사람, 못 쓰는 사람, 뒤처지는 사람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뒤섞여 마무리했다. 그런데, 엄작 3기부터 중간 스톱을 하는 작가님들이 생기게 되었다. 여러 명이 함께 하다 보면 있을 법한 일이지만, 리더의 입장에서는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중간 이탈자가 생기는 것이 반가울 리가 없다. 그렇게 여창작 1기에서도 6회 강연이 모두 끝날 때 즈음, 대표 한분이 일정 때문에 끝까지 책을 쓸 수 없다고 했다. 그분은 이미 글의 완성도가 높았고, 글의 소재도 흥미로워서 끝까지 함께 가고 싶은 분이었지만... 더 중요한 개인 사정이 있으니 아쉽지만 인사를 했다.
그런데 퇴고를 하는 중, 중도 포기를 원하는 대표분이 또 등장했다. 그분은 여러 가지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감정은 며칠 후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계속 설득했고, 그분도 지속하기로 마음을 바꾸셨다. 그렇다. 우리 엄마들은 가끔 우울감에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닥 드리기도 한다. 아니다. 엄마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감정에 우리들은 약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특성상, 여성으로서 모두 공감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 그분의 손을 놓기 싫었다. 나도 몇 년 전에 비슷한 감정을 여러 차례 겪었기에 놓아줄 수가 없었다.
19년부터 카페에서 강연을 열고, 20년부터 북토크를 시작했다. 많은 작가님과 강사님들이 오고 갔다. 그들은 대부분 재능 기부였고, 북토 크라는 기회를 얻고 싶어 했다. 나는 작가들의 출간 직후의 긍정 에너지를 많이 받았고, 때로 힘들 때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한 이유로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았다. 이제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때가 되었고, 나는 기꺼이 힘든 분들의 손을 잡아 줄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하기에 때론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긍정의 시너즈는 더 커진다. 이렇게 서로가 손잡아주기에, 우리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출간일정이 변동되었는데, 그럼에도 더욱 나를 믿게 되었다. 기분 좋은 한 주의 시작이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