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이름은 어떻게 지을지, 첫 글은 어떻게 시작할지 일상 사이사이에 고민이 많았다. 별 유치한 생각을 다 하다가 문득 '떠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말도 소리도 많은 세상에 굳이 나까지 새로운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떠들게 된 것에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았다.
떠드는 사람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해 뒤를 어떻게 채울까. 내 성에 평소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이름 '윤오'를 붙여볼까. 또 별생각을 다 하다가 그냥 본래 내 이름 세 글자 붙여야겠다 생각했다. 이 공간에서 내 삶 속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니 내 이름 그대로를 붙이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내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렵고 그대로 쓰자니 어딘가 지겹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엄청 고민하다가 원래 내 이름에서 자음 하나는 떼고, 또 다른 자음 하나는 바꾸고, 모음에 획도 몇 개 떼 부드러운 발음의 '지민규'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 붙여봤다.
적당한 이름도 정했고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하다 보니 얼렁뚱땅 첫 글도 완성했다. 이제부터 이 공간에서 내가 살아가며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 너무 시끄럽지 않게 작음작음 떠들어보고자 한다. 이 공간을 몇 명이나 되는 사람이 찾게 될지 아무도 찾지 않고 혼자 쓰는 일기장과 다름 아닌 것이 될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새롭게 시작해보는 브런치.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