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렇게 하기로 결정 난 거니깐, 그렇게 하시죠.”
상사의 설명은 무책임했습니다.
저와 제 동료는 상사에게 해당 의사결정의 문제점을 하나씩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 동안 회사의 운영방침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책임 회피성 의사결정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고, 일단 책임만 피하고 보자는 것 아닙니까?”
저와 제 동료의 항변은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상사는 두 문장으로 마지막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저도 두 분의 말씀을 이해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는 상사의 설명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랫사람의 이야기가 이해되었다면, 본인의 상사에게도 똑같이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해 주신 내용은 이해했지만, 일단 시킨 대로 하시죠.‘는 극히 책임 회피적인 발언처럼 들렸습니다.
우문현답.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을 한다’는 뜻입니다.
우문현답은 종종,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윗사람의 눈치만 보면서,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면 더 큰 문제가 찾아옵니다.
책임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음에도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 지는 것이지,
문제를 회피하려고 했다가 문제가 터지면 지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 책임자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현장이 납득할 만한 의사결정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현장과 조직은 자연스럽게 의사결정 사항에 따라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