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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공사 Feb 24. 2024

주말의 시작은 말차 라떼와 함께

말차 가루를 샀다. 호치민에서 말차 가루를 도매하는 상점에 직접 가서 사 왔다. 100g에 39만 동. 약 2만 원 돈이다. 내가 살며 이렇게 비싼 가루를 먹어봤나 싶지만, '카페에서 사 먹는 것보단 저렴하지'라는 생각으로 샀다. 


씁쓸하고 담백한 맛. 주말을 알리는 맛이다. 말차는 원래대로라면 대나무로 만든 도구를 활용해 휘휘 저어야 한다고 하지만, 우선 포크로 저었다. 아마 대나무 도구는 사지 않을 것이다. 5천 원 정도에 살 수 있지만, 나무로 된 주방 식기는 관리가 어려우니까. 


말차에 어울리는 온도는 80도. 집에 있는 전기포트가 온도 조정이 가능해서 행복하다. 80도로 맞춰놓으면 딱 80도까지만 온도가 올라간다. 컵, 말차가루, 80도로 적당한 온도의 물, 그리고 우유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휘휘 저어서 말차를 맛보았다. 미역 맛이 나지 않고 담백하면서 씁쓸한 맛이 딱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 말차 라떼. 우유를 부어서 휘휘 저어서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요즘 위산이 올라와서 우유를 마시지 않던 중인데, 오늘은 주말이니까 우유를 마셨다. 


맛있다. 맛있어서 사진도 없이 그대로 마셨다. 행복한 맛이다. 주말의 시작은 말차 라떼와 함께한다. 그건 그렇고, 말차의 '말'은 '분말'할 때 '말'이란다. 녹차를 간 말차. 주말에는 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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