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공사 Mar 27. 2024

나의 베트남살이 근황

10년 가까이 쓰던 백팩이 망가졌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브런치는 계륵 같은 존재다. 몇 주 쓰지 않으면 가끔 생각나는 플랫폼이다.

무슨 글을 쓸까 많이 고민하다가 근황글을 준비해봤다.


근황 #1

10년 가까이 쓰던 백팩이 망가졌다.

처음에는 지퍼 이가 달랑달랑해서 뿌리 부분을 꿰매었는데 그러니까 지퍼가 안 잠겼다.

다시 실밥을 끊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사용해서 1달을 더 썼다.

그러다 한쪽 지퍼가 망가져서 다른 쪽 지퍼로만 또 1주일을 버텼다.

지퍼가 둘 다 망가져서 결국 새 가방을 샀다.


꼬질꼬질한 정도를 보면 세월이 실감 난다.


막상 버려야 하는데 마음이 심란했다.

가방과 함께 다닌 곳들이 추억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아쉬웠다.

아~ 미련이여. 이제 물건 하나도 못 버리는 나이가 된 건가.


근황 #2

회사에서 열심히 베트남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다.

베트남 기사와 숨겨진 맛집, 베트남 문화의 깊은 이해를 돕는 콘텐츠다.

내가 만들긴 하지만 알차고 도움 되는 정보가 많다 (!)


구독하시고 많이 많이 알려주세요. 실망되지 않게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


베트남 뉴스레터 구독하기


그와 별개로 사무실에 가는 게 재밌다.

내 옆에 앉은 gen Z 친구는 맨날 나한테 쇼피 링크를 보낸다(진짜 최고).

이번에 가방 망가졌다고 말하니까 베트남 브랜드 중에서도 가성비 갑인 몇 곳을 보내줬다.

어제 가방 쇼피로 사서 오늘 배송 기다리는 중(두근두근).


근황 #3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다.

듀오링고와 한국어 책으로 공부하는데 만나는 베트남 친구마다 '아무도 그렇게 말 안 해'라고 말해서 약간 길 잃은 기분이다.


책으로 배우니까 '북부 어휘 + 북부 발음 + 문어체'의  콜라보로 남부 사람들은 날 못 알아듣고 나도 그들을 못 알아듣고...

(나라가 크고 길어서 그런지 발음이 다른 것뿐만 아니라 어휘가 다른 경우도 많다)

어학원을 가야 하나, 과외 선생님을 구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근황 #4

한국에서 결혼 준비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베트남에서 원격으로 준비하니 부모님과 가족 멤버가 고생이 많다.

(리모트 결혼 준비...)

베트남에 있어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서쪽을 향해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


청첩장 인쇄본이 오늘 도착할 예정인데 기대된다.

동생이 금손 실력을 뽐내서 만들어 준 것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웨딩드레스는 호치민에서 살 예정이다.

렌트가 아니고 사는데 20만 원이면 꽤 괜찮은 걸 살 수 있다.

다음 주 주말 즈음 드레스 투어를 갈 예정이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면 투어 후기도 쓰겠습니다)


근황 #5

인스타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그중에서도 호치민 맛집과 카페, 핫플을 리뷰하는 계정이다.

매일매일 배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클래스101 강의로 시작한 영상 편집으로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여러분 베트남 맛집, 일상 다반사를 보고 싶다면 인싸이공을 팔로우해주세요.


호치민 리뷰 인스타그램


 


작가의 이전글 멸치 회가 먹고 싶은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