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멤버십 조건 맞추려고 부랴부랴 쓰는데, 첫 번째 글에 좋아요 눌러주신 분들이 몇 분 계시네요.
참 거칠고 투박한 글이라 생각하는데 좋게 봐주시는 게 정말 감사합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쁩니다.
이번 글에는 왜 다시 글을 쓰는지 써보려고 합니다.
이걸 깨달으려고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최근에 '제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제가 참 특별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잘나고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아무튼 본인에 대한 기대가 높았습니다.
그 기대가 현실보다 높아서 항상 제 자신이 못마땅했습니다.
조금만 못마땅한 상황이 있으면 마음에 상처를 어마어마하게 받고 나 자신이 밉고 싫고 부끄럽고 그랬습니다.
이제는 뭐, 이 삶이 내 삶이구나, 내 눈앞에 있는 삶이 내 삶이구나, 하는 걸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달으니까 좋은 게 본인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아니까 뭐 잘못해도 그런가 보다 하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더라고요.
마음을 좀 많이 내려놓으니까 내가 존재하는 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실망, 분노, 수치심 이런 감정이 줄어들었어요. 좋은 건지 뭔지, 한편으로는 예전처럼 에너지가 넘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걸 좀 배웠어요.
깨달은 것 한 가지 더, 내 삶이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소중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예전에는 특별히 잘나고 특별히 멋진 글을 써서 특별하게 놀라운 만큼 돈을 벌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글도 못쓰겠고 부담되고 그랬는데, 이제는 특별하진 않아도 소중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그냥 글을 쓰는 것에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합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삶을 써내려 가고 싶다, 이게 다시 글을 쓰는 마음가짐입니다.
드디어 글 3개를 채우게 되었네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사실 기획한 바는 없습니다.
제가 이전에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브런치 작가로, 여러모로 기획할 일이 많았는데요, 기획하면 그만큼 완성 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는데, 또 날 것의 글은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다시 새롭게 글을 쓰는 만큼 한 동안은 생생한 날 것의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모쪼록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쓰게 될 글에서는 향기가 나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편백나무 향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