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네덜란드 암스텔담 포스파크에서 (2006년)
* 원제 : 책쓰기에 도전했으나 원고를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2가지 이유 (제목이 30자를 넘을 수없어 수정)
위의 다섯 가지 이유가 책쓰기에 도전 자체를 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유라고 한다면 아래의 두가지 이유는 책쓰기에 관심을 갖고 도전했으나 원고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된 이들의 대표적인 이유를 정리한 것이다.
6) 책을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책쓰기에 도전했으나 작심삼일로 끝난 이들의 대표적인 이유는 ‘책을 쓰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책을 마무리 하지 못한 이유가 책을 쓰려고 했기 때문이라니. 책을 쓰려고 했다는 것은 두 가치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책쓰기의 절차와 방법, 효과적인 프로세스를 알지 못한 상태로 책쓰기를 진행했다는 것이며 둘째는 책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도는 했지만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내가 몸을 만들기 위해 휘트니스 클럽에 등록했다고 치자. 목표는 미스터 코리아 입상! 3-4개월 열심을 다해 운동해 최고의 근육맨이 되기 위한 결심을 했다. 목표를 위해 매일 7-8시간 체육관에 머물며 운동에 전념하기로 한다. 몇일이 지나고 한두 주가 흘렀다고 하자. 결과는 어떠할까? 몸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와 몸짱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목표는 미스터 모리아 입상인데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매일 7-8시간씩 열심을 다했는데 왜 이정도 뿐이지?”
“나는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분야를 막론하고 이런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전에 조금씩 운동했던 사람이건, 운동 초보건 큰 차이는 없다. 목표치를 잘못 설정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자신의 현재 상태와 미래 목표 사이의 차이를 인지할 수 있는 메타인지가 낮을 경우 우리 삶의 이런 실수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의 의지나 실력에서 찾는다는 사실이다. 잘못된 문제원인 파악은 자신을 더욱 좋지 못한 상태로 이끌게 된다.
책쓰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책 한권을 쓴다는 일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계획이다. 책쓰기란 주제를 잡고 콘셉트를 결정한 뒤 구성된 목차를 따라 스텝바이 스텝하면된다. 하루에 한두편씩 원고를 써나가다 보면 완성된 원고와 출판이란 목표를 함께 성취할 수 있다. 책을 쓰는 글쓰기는 단번에 산 정상에 오르려는 태도로 임해서는 안 된다. 책이라는 고지에 오르기 위해 수십 개의 작은 봉우리를 하나씩 점령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에베레스트산은 하나의 봉우리로 된 산이 아니다. 최고봉을 오르기 위해 넘어야 할 작은 산들이 수없이 많다. 그 산들을 하나씩 정복해 가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최고봉에 올라있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책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 자체를 쓴다는 목표를 잊지 않되 책의 주제를 바라보며 매일 한 편의 글을 써 가면 된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따라 어떤 이들은 한 달에 한권의 책을 탈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3-4개월, 1-2년에 걸쳐 원고를 탈고하고 책을 출간하다. 책을 출간한 모든 이들이 단번에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자료를 확인해 가며 하루 한 꼭지 써가는 일을 지속해 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책을 쓰는 일이 중요하다면 먼저 할 일은 오늘 하루 한 장의 글을 쓰는 일이다. 모든 일에 있어 성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방법은 일관성이다. 지속하는 힘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며 나를 관리하며 하루 한 장씩 책쓰기를 위한 글쓰기에 집중하라. 몇 달 지나지 않아 완성된 원고를 탈고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7)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글을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도 책쓰기의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책을 쓰려는 작가 누구도 허술한 책을 쓰기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 다만 누구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고려하다보면 진정 해야 할 메시지를 글에 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작가로서의 자존감은 잊지 않아야 하지만 자존심을 내세우는 일은 유의해야 한다.
글을 쓰는 자신의 능력치, 가능성, 한계를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최고의 작가들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이들은 글을 완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서점과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보면 ‘이것도 책이라고 냈나?’ 싶은 책들을 만나게 된다. 글의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책들도 분명 존재한다. 작가들의 수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수준과 관심, 경향성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각을 달리해 보면 이것은 작가들에게도 기회다. 아직 최고의 작가가 아니어도 독자층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첫 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기쁜 소식이 있을까? 아무나 책쓰는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쓴 글이라도 독자층이 존재하니 이 모든 작업을 가볍게 여기라는 말 또한 아니다.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있음을 이야기 하며 조금이라도 부담감을 덜어드리기 위함이다. 작가가 되기로 한 사람이 어찌 자신의 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열심을 다해 노력하지 않겠는가. 이 모든 것을 전제로 마음의 부담감 때문에 작가로 서기 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다시 강조하지만 멋진 글을 쓰려 하되 반론을 두려워하지 마라. 다른 견해를 허락하라. 독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되 자신의 주장과 생각의 흐름을 놓쳐 중심 메시지를 담아내지 못하는 실수는 피해야 한다. 내 글의 독자층을 분명히 하고 그들을 바라보며 글을 써라. 판단과 평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라. 첫술에 배부룰 수 없는 법이다.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있음을 기대하는 것도 오늘 글 쓰는 이들의 내일에 대한 소망 중 하나일 것이다.
책쓰기에 도전했으나 원고를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한마디
“다시 시작하라!
이제 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