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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봉 Feb 03. 2022

인도와의 첫 만남

나는 어떻게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이런 글을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인도라는 국가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없었고, 문외한인 나였다. 적어도 2년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가 있어서 인도라는 나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조금씩 관심의 폭을 넓혀 가고자 하고 있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기록으로 짧게 남겨보면 어떨까 하여 앞으로 브런치에 연재하기로 했다.


     나는 살면서 인도 땅을 밟아본 적도 없었다. 그랬던 내가 인도에 대해 뭔가를 찾아보기 시작한 건 어쩌다가 참여한 포럼 덕분이었다. 그 포럼의 이름은 바로 ‘제2회 한-인 2030 포럼’이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에서 매년 주최하는 포럼인데, 주로 인도를 연구하는 한국인 연구자와 한국에 관심 있는 인도인들이 모여서 발표하는 학술 컨퍼런스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인도에 대해 주도적으로 찾아본 첫 번째 계기


     포럼에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도 미리 알고 있던 게 아니었다. 가끔씩 나는 구글이나 공모전 사이트를 통해서 참여해볼 만한 글쓰기 대회나 논문 공모전을 살펴본다. 개중에는 이러한 학술대회 참가자 모집 공고도 눈에 띈다. 솔직히 내가 현재 전공하는 신학이나 종교 분야의 공모전은 그다지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관심의 폭을 더욱 넓힐 필요가 있었다. 최대한 내 전공 분야와 공모전 주최 측에서 제시하는 논제가 어느 정도 방향이 일치하기 위해서 말이다. 인도라는 국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이나, 학부 종교학 관련 수업 시간에 아주 잠깐 배워본 것이 전부였지만, 인도가 힌두교와 불교를 비롯한 세계종교들이 융성한 나라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인도의 종교를 한번 조사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내가 소속해 있으며, 배우는 전공과목들이 대부분 기독교 신학이기 때문에, 인도의 힌두교와 한국의 개신교를 접목해서 연구하면 적합할 것 같았다. 그렇게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두 번의 포럼에 참여했다. 첫 번째 포럼에서는 “인도 힌두교와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가 여성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고, 두 번째 포럼에서는 “청년의 정치 참여에 한국 개신교와 인도 힌두교가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발표했다.


작년 발표 자료 중 일부


     물론, 두 번의 발표를 했다고 하여 인도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거나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내가 참고했던 자료는 대부분 뉴스 기사였거나 인터뷰 자료, 국문 논문 등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영문 단행본이나 논문을 위주로 참고하면서 보다 진득하고 정제된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그간 인도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전무하였기에, 그 나라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에도 갈피를 못잡아 허둥거렸다.


     그런 나날을 겪으면서, 한 가지 오기(?)가 생겼다. 기왕 인도를 찾아본 참에 계속 공부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 어차피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내년 2023년에 개최하는 한-인 포럼에도 참가할 예정이니까. 그때는 더욱 전문성 있고, 설득력이 풍부한 발표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인도는 종교학적으로도 향후 꾸준히 연구하기에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 비록 내가 기독교인이자 개신교에 속한 목회자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개신교에 소속한 목사가 개신교를 잘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자신의 종교 전통과 단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에 승려가 개신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이슬람 사원의 이맘이 개신교에 관해 줄줄 꿰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곤 할 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개신교 목사가 타 종교를 깊게 공부하거나 잘 알고 있다면 (비록 전공하지는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신선한 환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학제 간 연구의 폭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기에도 더없이 적합할 것이다.


올해 발표 자료 중 일부


     비록 지금은 신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종교학을 공부하려고 계획하는 나로서는 더더욱 다른 종교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특정한 종교 전통을 전공하는 게 아니더라도, 종교학자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도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도를 알아간다는 것은 세계의 종교들이 모여 있는 집결지를 탐구한다는 것과도 같다. 또한, 종교를 따로 떼어놓고 연구하기보다, 그 종교가 속한 나라나 지역, 대륙을 중심으로 공부해나간다면, 이후에 종교학 분과 내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지역학이나 국제학 등의 인접 분야로까지 확장할 수도 있으리라고 예상해본다.


     이렇듯, 다양한 이유와 사건이 맞물리면서 나는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인 조금 관심을 가졌다가 식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자주 포스팅을 하지 못할지라도 꾸준히는 연재할 요량이다. 주로, 내가 공부한 지식을 공유하면서, 그때 들었던 생각을 가감 없이 적어보려고 한다. 이 시리즈 글을 통해서 독자들만이 아니라 나 역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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