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CEO의 서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시살기 Nov 30. 2022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도와줄 4가지 냉정한 이야기

냉정하게 말해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내가 아무리 부자인들 누군가와 대화하며 점심 한 끼를 하기 위해 246억 원을 지출할 수 있을까? 2022년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이베이(eBay)에서 진행한 워런 버핏과의 마지막 점심식사가 사상 최고가인 1900만 달러(한화 약 426억 원)로 낙찰됐다. '마지막'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2000년부터 코로나 이전까지 20번의 자선경매에서 나온 최고가는 456만 달러 (한화 약 57억 원) 임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액수다. 과연 어떤 사람이 저 금액을 지불하고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가졌으며 그 사람은 버핏과 어떤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던 걸까?


이처럼 훌륭한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는 것은 정말 쉽지 않고 많은 경우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으로부터 깊은 얘기를 들어볼 기회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바로 '책'을 통해서다. 1~2만 원 정도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현인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개이득(?)으로 느껴지면서 독서는 내 취미가 됐다.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컴퍼니를 거쳐 국민 IT기업이 된 카카오에서 기업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 [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슈퍼 업무력 ARTS]등 6권의 책을 쓴 작가. 『거짓말처럼』, 『흩날리다』등의 곡을 짓고 부르는 싱어송 라이터. 신간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를 출간한 '김재성'작가님의 이력이다. 이러한 이력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라는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예쁜 표지다. 이 책은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와 진정으로 치열하고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가운 이야기'로 나눠져 있다. 두 이야기 모두는 성장, 인간관계, 사랑, 통찰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쓰였다. 

목차만 읽어봐도 누구에게나 살면서 도움 될 이야기들이 잘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쓰인 책이기 때문에 꼭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 없이 내가 끌리는 부분만 골라서 읽어봐도 좋다. 출퇴근길에 짬 내서 읽기도 훌륭하고, 나의 경우는 일을 시작하기 전, 잠자기 전, 일을 하는 중간 휴식시간에 읽었는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딱 맞는 책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와 이런 걸 기억하면서 살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중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라.

완전 팩폭 아닌가? 솔직히 나 역시 혹시나 창피할까 봐 저따위(?)로 행동한 적이 종종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 친구들은 내성적에 딱히 관심이 없다. 나와 같이 학교 나온 친구들 역시 내 학업 수준을 '그냥 그럭저럭 했다' 정도로 기억하지 '원래는 2등급 받는 앤 데 종종 4등급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기억하지도 않는다. 이 사실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어른이 돼서 사회에 나오면 사람들은 더 잘 까먹는다. 전부 각자 인생 살기 바쁘지 타인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바람을 빼고, 진짜 당신의 현재 상태를 마주하라. 언젠가 닥칠 검증 앞에 어차피 그 바람은 빠지게 되어 있다.' (중략) '존재하지 않는 자신을 자신이라 믿는다면 성장할 수 없다. 내가 지금 어느 땅을 딛고 있는지 알아야 그 땅을 밀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착각도, 허세도, 비하도 모두 독이다.

대학시절 친구들이 얘기했던 대로라면 내 친구들은 최소 자격증을 8개는 갖고 있어야 한다. 매 방학 때마다 무슨 자격증을 따겠다고 호언장담 했지만 졸업할 때 보면 대부분 없거나, 있어도 1,2개 정도 갖고 있다. 토익도 전부 900점 이상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7~800점이면 감지덕지인 수준이다. 이런 착각과 허세도 문제지만 비하 역시 독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금수저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며 비난을 하는 것보다 나를 흙수저라 깎아내리는 것부터 멈춰야 하지 않을까?


모자람을 인정하기.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에게,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었고 실력이 부족했다. 딱히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나에게 정말 꼭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는 운을 탓하고 누군가는 때를 탓하고 누군가는 상대적인 제약조건을 탓한다. 그래서 진짜로 결과가 달라진다면 수천 번 수만 번이라도 탓해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일을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데.' 내가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그냥 인정하면 정말 편하다. 이것저것 탓하기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가 명확해진다. 


목표의 크기보다 목표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저자는 목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얘기하면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배우가 되고 싶으면 무대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것이고, 관객의 삶을 선택한 사람을 '꿈이 작다'라고 폄하해서도 안 된다는 것 정도는 기억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큰 꿈을 가졌다고 해서 남의 꿈이 작다고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 반대의 일도 종종 일어난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면서 마치 비난의 시대가 된 거 같다는 느낌마저도 들 때가 있다.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니깟게?'라는 식으로 비꼰다거나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노오력'따위로 비아냥대고 '노예'와 같은 단어로 비하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경영자로써 꿈이 작은 사람도 그들의 가치관을 이해해야겠지만 이런 식으로 꿈을 갖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방해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막아야 하며 꿈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들이 계속해서 꿈꿀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은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사실 그냥 다 '따뜻한 이야기'이다. 냉정한 부분도 냉정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독자가 진정 잘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집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단 한 명이라도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과거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또 그로 인해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작가님 역시 그러한 생각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인데, 또 한 명의 더 나은 사람을 만드셨고 그게 나라서 참 행운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동차,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긴 필독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