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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장 Jul 25. 2019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센터 프로그램

우리센터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면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의 씨앗을 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고, 도시에 활기를 유도하게 된다. 사람들이 함께함을 희망하는 것은 이렇게나 중요하다.      


하지만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늘 쉬운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일이 바쁘고, 잘 몰라서, 나이가 많고, 관심이 없고, 세입자라는 등 가지각색의 이유로 참여를 외면하는 경우도 많다. 센터가 가장 힘들 때도,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때이다. 시민의 목소리가 없는 센터의 프로그램은 힘이 없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참여는 단순히 공청회나 설명회에 참석하는 수준의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마을의 계획을 함께 세우고 나누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는 참여를 말한다. 우리센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면 가용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홍보에 나선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는 도시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기본이라 생각한다. 우리센터에는 크게 3가지 축으로 도시재생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열어두고 있다.      


첫 번째는 도시재생대학이다. 도시재생이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는 않다. 그래서 개념을 알리고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먼저 입문반은 도시재생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나와 내주변의 이야기임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심화반은 주변의 이야기가 하나의 사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시민들의 욕구를 지역의 필요로 연결할 때,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강의가 아닌 깨달음으로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전문가반은 이러한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는 주민공모사업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직접 실행해보는 과정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공동체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각자의 시선에서 경험하게 된다. 또,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작은 사업의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지역서비스의 수혜자에서 생산자로 역할이 변화하게 된다.     


이 두가지 방법은 제대로만 실행된다면 지역의 도시재생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한가지 맹점이 있다. 어떠한 이유든 센터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은 참여할 수 없고, 도시재생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계획한 것이 찾아가는 도시재생 오픈테이블이다.     


오픈테이블은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허물기 위해 계획되었다. 3인 이상의 주민단체가 센터에 요청하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협의하여 진행할 수 있다. 조직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지역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방법 등 주제에 제한도 없다. 아주 작은 소소한 이야기부터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까지 범위의 제한도 없다. 문턱을 아주 낮추었다.     


우리센터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문턱을 더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센터가 시민의 곁에서 친근한 친구가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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