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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아 May 22. 2023

이상한 책 벌레

제2장 2

지난 이야기


한 달의 시간이 흐르고 기억을 찾은 자들은 특이 공간에서 훈련을 하고 처음으로 출동할 준비를 한다. 지혜는 가억 능력을 이용하여 미래에 있을 기아 현상의 원인을 찾아본다. 어주기가 전한 아빠가 언급한 곰팡이와 토마토요원들의 모종의 관계가 기아현상의 원인인지를 알아보기위해 작전 계획을 세운다.

"자 명심하자. 우리는 한 명씩은 빈틈이 많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빈 곳을 매운다면 완벽하다. 단독 행동은 절대 안돼!" 귀신 아저씨가 신신당부하며 우리를 둘러본다. "네 알겠어요 아저씨. 한 달 내내 계속 말씀하셔서 자다가도 꿈에 나올 지경이라구요!"라며 경희가 대답한다. 모두 잠깐 웃었지만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특별한 복장은 하지 않나요?"하고 경희가 이야기하자 상수도 "맞아요! 뭔가 멋진 옷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이렇게 가는거에요?" 하며 툴툴거린다. 어주기가 "옷이 있으면 눈에 띄이니까 그렇겠지. " 한다. "제우는 긴장 되지 않니?괜찮아?" 라는 귀신 아저씨의 말에 제우는 그저 고개만 가로로 젖는다. 소영이를 잠시 돌아본 귀신 아저씨가 "자 그럼 소영아 출구로 가자. 돋보기를 준비해라" 하고 어주기를 보고는 "특별한 것은 없지?" 하고 묻자 어주기는 "네 아무것도 느껴지지는 않아요"라고 대답한다.

"자 그럼 밖으로 나가자"하고 귀신 아저씨가 말하자 소영이가 이상한 돋보기를 꺼내고는 특이공간 구석의 장치를 조작하더니 우리를 밖으로 이동시킨다.


봄이다. 벚꽃이 가득 핀 숲속이다. 그만큼 숲에 부는 바람이 따뜻했다. 숲속 나무들에 기대어 우리가 방금 나온 판자 조각들이 쌓여있다. 저 멀리 산 아래로 이상한 건물이 하나보인다. "저기가 바로 토마토 연구소이다. 저들도 우리를 찾지만 우리도 저들을 찾아왔지. 그리고 최근에 이곳을 알아내었다." 라고 귀신아저씨가 말을 한다. "우선 제우야 어주기야 저기서 특별한 것 보이거나 이상한 소리 들리는 것은 없니?" 라고 묻자 제우와 어주기가 유심히 살핀다. 나는 아까 떠오른 무서운 가억 외에 다른 것은 없는지 자오선 파동 여행을 다시 해보았으나 잘 분리가 되지 않아 뚜렷이 가억되는 것은 없다.

제우가 "일단 요원 아저씨들이 곳곳에 있어요. 입구에 두명 건물 주변에 두 명 전망 타워에 한명이요. 제가 투시는 안 되어서 건물 안은 모르겠어요."라고 한다. 어주기는 "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요. 서른 명은 넘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우리쪽에 가까운 건물에서 무슨 연구를 하나봐요. 온통 못 알아 듣는 말만 들립니다. 음... 스테레오아이소머 이런 말이 들리는 방이있고 음... 프라이머? 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

나는 아까 교실에서 떠올랐던 숲이 이곳인지 아닌지 둘러보았는데 주변 나무들의 배치가 다른 낯선 곳이었다. 그때 귀신 아저씨가 묻는다. "지혜야 네게 떠올랐던 곳이 저 앞 건물이 맞니?" 하고 묻고 나는 찬찬히 살펴보았는데 건물 중의 하나가 눈에 익었다. "저 뒤쪽 건물같아요 가억 되는 곳이"라고 대답하였다.

좋아 그럼 이동한다. 하고 눈에 띄이지 않게 조심해서 담벼락 아래로 이동하였다. "경희야 경비보는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챈것 같으면 호를 다오"하고 말하자 경희가 "이미 우리쪽에서 들리는 소리는 들을 수 없도록 제우가 말한 다섯명에게는 조정하고 있어요. " 라고한다.


토마토 연구소 아래에 도착하였다. 나만 아까 떠올랐던 무서운 가억이 있는 것인지 소영이는 어떤지 궁금하여 소영이를 쳐다보았으나 항상 무심한 얼굴인 소영이는 오늘도 무심한 표정이다. "너는 뭐 가억되는 것 없어?"하고 옆으로 가 속삭이듯 물었다. 소영이는 "응. 아직까지는"하고 대답한다.

귀신 아저씨가 경희에게 자신의 머리를 톡톡치며 신호를 보내고 경희가 우리 모두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오늘은 일단 이곳의 전체 지형과 침투로만 확인하고 돌아갈거야. 위험 할 수 있으니 모두 잘 따라오라는 귀신 아저씨의 말이야. '라는 소리가 머리속에 울린다.

조심조심 담벼락을 따라 이동하면서 침투하기 좋은 곳을 찾아보았으나 특별히 통과해서 들어갈 만한 곳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자 다시 귀신 아저씨가 경희에게 신호를 보낸다. '상수랑 나랑만 넘어가서 내부 상황을 살펴보겠다. 나머지는 이곳에서 대기하도록 이라고 하네'라는 경희의 텔레파시가 울린다.

신 아저씨가 상수를 보고 상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귀신 아저씨를 잡고는 훌쩍 뛰어올라 담을 넘어간다. 나와 소영이는 잠시 눈을 마추고는 각자 가억 인자분해를 시작한다. 큰 일 없이 돌아오는 아저씨와 상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보네. 시점이 언제인지 나중에 찬찬히 살펴 보아야겠어.' 라고 생각하였다. 경희는 경비를 보는 요원들의 주의를 분산 시키면서 귀신 아저씨의 생각을 따라가느라 몹시도 힘든 표정이었다. 그렇게 십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귀신 아저씨와 상수가 다시 담을 넘어 나왔다.

'산 위에서 본 건물들의 입구를 파악했고 다음에 모두 같이 들어올 수 있도록 나무더미를 한 곳에 만들어 놓았다. 다시 돌아가자꾸나라고 귀신 아저씨가 전하래.' 라는 경희의 말이 울리는 순간 갑자기 소영이가 몸을 떨기 시작하고 경희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머릿속의 가억이 뒤바뀌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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