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오아 Aug 03. 2023

이상한 책 벌레

제2장 8.가억 훈련. 지혜의 시선.

 지난 이야기

도서관으로 1987년의 기억을 찾은 자들의 흔적을 찾으러 간 친구들은 이 세상에 가끔 가억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소영이로부터 알게 되고 관련되어 보이는 신문기사를 찾는다. 집으로 돌아온 지혜에게 아빠가 옛 사진을 보여준다.


아빠가 보여준 사진은 놀랍게도 어린 시절의 아빠가 누군가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다. 귀신 아저씨의 사진처럼 아빠만 남기고 다 잘려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귀신아저씨의 어린 시절 사진에서 오린 것 같았다.

"아빠 이 사진은?"하고 깜짝 놀라 말을 하려는데 다시 가억이 떠올랐다. 훈련공간에 친구들과 어른들이 모여있는 가억이었다. 낯선 어른들과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 가억인데 이상하게 거기에는 아빠는 없었다. 

"오늘 아빠가 출장을 갔었다. 거기서 우연히 너희들을 보게 되었어. 기억을 찾은 자들... 36년 만에 다시 나타났구나." 하며 아빠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말을 한다.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하는데 아빠가 "너는 가억능력이니?" 하며 되묻는다. "아니 그걸 어떻게...?" 하는 사이 갑자기 단체 톡방에서 연락이 오는 소리가 난다. 아빠가 "친구들이니?"하고 물어서 톡방을 열어보니 어주기가 급하게 글을 올리고 있다. "대박 대박 대박! 아빠와 연락이 되었는데 아까 기사 속 사람이 아빠가 맞데 거기다가 더 놀라운 것은 소리 난다고 시끄럽다고 했던 사람이 엄마라는 거야!"라는 글이다. 너무 놀라워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는데 아빠가 말한다.

"아까 미화실에 나무를 쌓아 놓았던 것이 잘 작동하였나 보구나 다행이다." 하시는 것이었다. "그럼 우리를 도와준 사람이 아빠였어요?" 하자 아빠는 "아빠만은 아니고"하며 말을 아낀다. "어쨌든 아빠 다시 나가봐야 한다. 딸 무사한 것을 봤으니 되었다." 하시는데 물어보고 싶은 것이 100가지가 넘게 생각이 났지만 오히려 말문이 막히었다. 아빠가 "궁금한 것이 많지? 일단은 좀 정리해보고 있으렴 다녀와서 이야기해 줄게"하고 나가시는데 아까 귀신 아저씨와 웃고 있는 가억 속의 아빠와 지금의 아빠 사이의 가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불안하였다. "토마토 연구소로 가시는 거예요?"하고 묻자 아빠가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시며 "이따 보자" 하신다.


아빠께 인사드리고 단체 톡방에 들어갔다. 나도 지금의 일을 말해야 할 것 같고 아무래도 어주기와 내가 36년 전 기억을 찾은 자들의 자식이라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주기처럼 방금 놀라운 사실을 알았어. 아빠가 내가 가억 능력이 있는 줄 아셔, 그리고 귀신 아저씨 어린 시절에 찍었던 다른 한 조각의 사진도 가지고 계시고. 또 아까 토마토 연구소에서 우리를 도운 사람이 아빠래'라고 올리자 경희가 '뭐라고 진짜? 우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하고 놀라워한다. 그러자 소영이가 나와 같은 생각을 말한다. '그럼 너희들 모두가 혹시 기억을 찾은 사람들의 자식들 아닐까? 모두 부모님께 확인해 보자'한다. 상수가 '우왓 진짜노? 완전 완전 대박이네!'라고 하고 어주기도 '지혜 너도?'라고 말했다. 제우만 '부모님에게 잘 못 말하면 나 큰일 나! 말하기 무서워. 그리고 지금 영어학원이라 대답하기 힘들 듯'이라고 답하였다.

우리 사이에서 항상 소심하고 말 수도 가장 적은 제우가 부모님이 엄청 엄격해서 그렇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제우야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라고 답한 뒤에 '모두들 확인해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확인한 뒤에 톡방에 공유해 줘'라고 말하고 마무리하였다.

우리는 여기에 곧 닥칠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였다. 36년 전 아빠와 어주기의 엄마 그리고 또 다른 기억을 찾은 자들은 어떤 집단 자살 사건을 막기 위해서 모였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보았던 기사를 보면 36년 전의 기억을 찾은 자들은 목적달성에 실패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귀신 아저씨의 오래된 공책을 보면 우리가 갖게 된 이 능력은 훈련할수록 점점 능력이 발전하는데 또 어느 때가 지나면 다시 약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지금은 귀신 아저씨를 구출해 내야 한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다시 친구들과 모일 내일을 준비하며  나는 기억인자분해에 들어갔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한 책 벌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