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중하는 것밖에는 없으니
일 년을 좀 안되게 써온 글이 정말 정말 내 손을 떠났고,
계약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두 번째 웹소설 단행본 출간은 순식간이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그래서 열심히 했다.
첫 번째 웹 소설을 쓰면서 놓친 부분들을 메워보자 싶어 여러 가지 고민도 많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제 고작 한 개 작품을 한 신인인 데다, 단행본 경험만 있는 나로선 아직 가야 할 길이 한창이라는 듯.
예상은 했지만 두 번째 출간 또한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함에 아쉬운 경험치만 또 한 번 쌓이는 순간이었다.
해내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는 또 다른 결로,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해보면 어땠을까, 좀 더 치열하게 투고를 돌려보고 키워드 분석을 더 해볼걸 그랬나 등등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지나온 결심, 의지와는 조금 다른 결과.
그리고 이렇게 또 한 번 느낀다.
/
한 번을, 내 의지대로 오롯이 되었던 적이 있었느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과라도 내지 않았느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놓지 않고 끌고 온 끝에는 그래도 잠시간의 해내었다는 성취감,
뿌듯함을 고스란히 만끽했으니 되었다고, 그만 떨쳐내자고.
출간을 하고 난 뒤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기에 느껴지는 무력함 공허함이 크긴 하지만, 애써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면 새로운 이야기에 다시 집중하는 것밖에는 없으니.
연경신이 그랬다.
"표정이 죽고 있잖아, XX, 웃어!"
네 언니.
웃자.
그리고 다시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