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취향이 되고싶다
Fiction Dept. 250514 | 어떤 주인공을 좋아하세요?
출근해서 컴퓨터 켜고, 메일 확인하고 요청 건 쳐내가며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
내가 고민하고 있는 건 다른 쪽이다.
출간작은 두 편 있다. 좋아하는 이야기였고, 나름 애정도 많이 들였지만 그걸로 생활이 바뀌진 않는다.
현실적으로 월급의 최소 2배는 수익이 있어야, 전업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는데....
그건 지금 아- 주 미미한 가능성이다. 된다 한들, 그 2배가 계속 유지되느냐 마느냐는 아무도 모르기에.
어쨌든 지금도 꾸준히 쓰고있긴 하지만 더디고, 수익은 소소하다.
말하자면 취미와 직업의 어정쩡한 중간 어디쯤, 나쁘게 말하면 뭐, 이도 저도 아닌 거지.
...이쯤 되면 이도 저도 아닌 게 인생 모토인 듯.
그래서 이번엔 좀 다르게 써볼까 하지만 쉽지가 않다.
시작은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좋아하는 이야기를 썼는데 이제는 읽히는 이야기를 써보자!
하니까,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싶고.
내가 '좋아하는'이 아니라, 누군가가 '좋아해주길' 바라는 주인공을 쓰자! 하니 손이 느려짐.....
내 마이너 감성은 죽지도 않고 남아있다.
아무튼, 전과 달리 몰입해서 쓰던 속도가 조금 더뎌진 기분이다.
자꾸만 문장 한끝마다 머릿속에서 독자의 반응을 시뮬레이션하게 된다.
“얘는 너무 수동적인가?”
“이 상황, 뻔한가?”
“대사 톤이 너무 흔하지 않나?”
결국 "아...지루한가?" 그래서 또 생각한다.
‘독자들은 어떤 캐릭터가 계속 보고 싶어질까?’ 완벽한 스펙? 결핍 많은 인물? 악역 느낌?
대사를 이렇게도 써보고, 어느날은 파일을 열어놓고 깜박이는 커서만 놔두다 그냥 자러 가버릴 때도 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떠밀리다 결국 나는 지금, 잘 팔고 싶은 글을 쓰고 싶어 발걸음이 무거워진 상태인 모양이다. 그래도 쓰긴 쓰겠지. 취향저격이란 말도 있으니까. 쓰다보면 그날이 오지 않을까. 내가 만든 캐릭터가 모두의 취향이 되는 뭐, 그런 미친 기적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