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를 묻더니 여러 잡지에서 내가 흥미를 가질 만한 기사들을 꼽아 표시해서 가져다준 것이다.
아직 그 열정이 식지 않았는지 이번에도 남자친구가 국내 사진 잡지를 읽고 있자
해외 사진 잡지와 비교해 볼 수 있다며 여러 잡지들을 가지고 와 선보였다.
우리끼리 봤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포인트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이번 방문 때 읽은 잡지는 《초과》 10호. 한국시를 여러 버전으로 번역해 싣는 웹진으로 10호 특집으로 종이잡지가 나왔다. 사실 내가 일하는 직장도 번역과 관련된 곳이라 앞서 언급한 내가 맡은 잡지 Korean Literature Now가 언급되어 놀랍고 반가웠다!
사장님이 추천해준 사진 잡지들
이름 그대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로 실험적인 화보를 찍는《Ordinary》는 영감을 가득 선사했다.
《Holiday》의 이번 호 주제는 나의 제2의 고향 베를린이었는데, 정말 베를린 느낌 뿜뿜의 화보들이 있었다.
아마 매년 진행하는 것 같은 《foam》의 Talent 특집호에서는 사진 경향을 알아볼 수 있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온갖 정보를 구할 수 있지만
어릴 때는 구독하는 잡지의 최신호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고
구하기 힘든 해외 잡지들을 동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지가 많아 비싼 데다 시간이 지나면 시의성이 없어지는 잡지를
(요즘에는 정기간행물과 단행본 사이에 있는 잡지도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모두 돈 주고 사모으기는 어려웠는데 이런 공간이 있다니 너무 좋다.
스크랩북도 만들 수 있고, 여러 회원권 종류와 모임도 있던데
집에서 가까웠더라면 정말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아무튼 잡지 관련 전시와 장소를 나란히 방문하면서
내가 만드는 잡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Korean Literature Now라는 이름처럼 한국 문학의 현재를 담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