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기
나는 내가 멘탈이 무지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요즘의 나를 보면 아주 얇디얇은 유리구슬처럼 그렇게 아슬아슬할 수가 없다.
강한 게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려 강하다 믿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누가 툭하고 건드리면 왕하고 울어버릴 것처럼. 그래도 주어진 하루를 또 열심히 살아냈나? 아닌가? 싶은 와중에 서울 집으로 가는 여정은 무지 기대되고 설렌다.
나만 힘든 거 아니다. 다들 힘들어도 그렇게 마음속 한 귀퉁이에 하나씩은 품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하게 확실하게 행복 찾아가며 그렇게들 귀이산다. 그러니 나도 힘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정진하는 삶의 태도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우리 엄마에게 온 마음으로 배운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지금은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 정도로 엄마가 그립다.
멍 때리기를 필두로 전시, 책, 여행, 좋은 공간, 좋은 음식, 반가울 사람들로 채우고 싶은 앞으로의 한 달이다.
마음 튼튼하게 힘내서 돌아오자. 마음이 튼튼해야 뭐가 시작돼도 제대로 되더라.
우리 오랜만에 만나 따뜻한 밥 한 끼, 차 한잔 해요.
서울로 (달려) 가는 중입니다.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