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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diary Aug 03. 2019

오늘의 산책.

하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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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소화나 시킬 겸 시작한 선선한 여름날의
팔로알토 산책 --- 항상 비슷하고 고만고만한 산책코스에서 벗어나 몇 블록 더 위로 올라가며 골목골목을 걷기로 했다. 고작 몇 블록 더 올라갔을 뿐인데 동네가 또 새로이 보인다. 깻잎모양의 잎사귀가 주렁주렁 달린 내키 만한 나무도 보고, 합정동 어딘가에서 봤을법한 회색빛 건물도 보았다. 서울스러운 건물의 네모반듯한 친숙함이 반가웠다. 그 건너편 바로 마주하고 있는 대학로풍의 빨간 벽돌 건물까지 보고 나니 급 서울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두 건물이 마주하고있는 사거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니 공원인지 뭔지 모를 잔디밭이 '뿅' 하고 나타났는데, 저녁노을에 반사되는 이 진초록의 풍경은 꾀나 진하게 아름다웠다. 하늘에 떠있는 손톱 달은 언제나처럼 예쁘고 신기했고, 캘리포니아 선셋은 정말이지 매일이 다채롭고 풍요롭구나! --- 라고 느낀 오늘의 저녁 산책일기.


2019년 8월 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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