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브런치를 <나도 작가다>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게되었고, 프로젝트를 하려면 브런치가 어떤곳이고 어떤 글을 쓰는지, 작가님들과는 어떻게 연락하는지 등을 알아야 하기에 작가지원을 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2020년 나도 작가다 프로젝트가 책이 발간되면서 끝이 나고 나니 뭔가 조금은 허전한 마음이다.
방송은 보통 5~6명의 스탭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하지만 <나도 작가다>의 경우 기획프로그램으로 특별제작되었기때문에 처음 기획부터 보고서쓰기, 작가님들께 연락하기 등 아주 세세한 부분부터 조연출 없이 내가 다 챙겼다.
그래서 그런지 정이 더 들었나보다.
프로그램이란 것이 무한도전이나 신서유기, 또는 드라마처럼 한명의 pd가 계속 맡는 것은 힘들다. 왜냐하면 모닝스페셜의 경우 20년이 넘었고, 이지잉글리시, 입이트이는영어 등 교재 프로그램들도 10년 넘게 방송되고 있기때문에 개편때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기도 하고, 진행자나 작가들이 변경되는 경우, pd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어떤것을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하나 하나 일궈나가고 잘 키우고... 그러면 비로소 열매가 열리게 된다.
오프닝, 끝 시그널, 코너 코드를 밤새 음악 감독님과 고르고, 작가님들과 며칠을 얘기하며 구성을 한다.
그러다보면 피곤에 쩔어 한껏 예민해져서는 가끔 언성도 높이고, 또 누구하나 지는 사람없이 맞선다.
그럼 나중에는 또 희안하게 정이 들더라...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진심을 알아서일까. (진심이란건 꼭 감동적인 것은 아니고...)비록 그것이 속 깊은곳에 있는 짜증이더라도 말이다.
프로그램을 끝내거나, 다른 것을 맡게 될때에는 마치 헤어지는 것처럼 속이 시원하기도,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다. 그래서 취미 생활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코로나라 할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지만 뭔가 배워보고싶다. 효과보다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에 의미를 두어야겠다.
마음의 허전함을 새로운 도전과 열정으로 채우고 그것으로 행복과 즐거움을 만들어내야겠다. 2021년도 화잇팅! 올 한해에도 연말에 뿌듯할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