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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발랄 Jun 27. 2022

구름과 불이 있는 풍경

출 40:36~38

36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37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성경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 기록된 책이다. 하지만 난 아직 믿음이 부족해, 성경의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성경의 일들이 문득 머릿속으로 그려질 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오늘 출애굽기를 읽는데 그랬다. 하나님이 계신 성막 위에 구름이 두둥실 떠오르면, 이스라엘 자손은 앞으로 나아가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성막 주변에서 쉬면서 기다린다. 밤에는 구름 가운데 불이 생겨나, 길을 비춘다. 이스라엘 민족은 불을 보면서 추위와 어둠 속에 있는 무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겼을 것 같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과의 신뢰 관계가 부럽다. 나도 하나님과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내가 더 나아가고 싶어도 참고 싶다. 하고 싶은 말, 이루고 싶은 꿈, 나의 멋진 계획이 있어도 참고 싶다. 그리고 구름이 떠오르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고 싶다. 하나님이 내게 보여주신 길로. 때때로 밤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밤이 되면 하나님이 불로 피어나 나를 지켜주시리란 것을 믿고 싶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하루가 버겁다. 근무 시간 중에 시편 23편을 빈 종이 한 구석에 끄적였다. 그렇게 하니, 주님이 괜찮다, 괜찮다- 하고 어루만져 주셨다. 내가 너를 지킬 것이니 세상의 소리를 다 들을 필요 없다, 하며 토닥토닥 해주셨다. 내가 가진 반딧불이 같은 작은 소망 위에 사람들은 악의 없이 물을 끼얹고, 그 소망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발로 차서 꺼버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가짜이다. 실제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하셨다. 아하수에로 왕과 느부갓네살 왕이 어떤 계획을 세우더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지금 서 있는 땅이 하나님의 뜻에 합하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새로운 길로 인도해주실 것이다. 


주님,

오늘 이렇게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했습니다. 

그래도 주님을 바라보려고 애썼습니다. 

주님이 알려주신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사람이 보기에 나는 작은 존재이지만,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의롭다 해주셨는데요.

주님을 몰랐던 내 과거의 모습이 부끄럽고 아픕니다.

숨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요. 내 아버지가 내 손을 꼭 잡고 계신데요.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라고 하시는데요. 

주님, 제가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길 원합니다.

일생의 한 번이 아니라, 매일매일 매 순간 듣길 원합니다.

주님, 들려주세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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