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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타 Jun 30. 2023

새로운 종교. 테슬라.

'테슬람' 단어가 상징하는 것.

나는 어릴 적 다니던 교회를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종교의 힘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종교에서 말하는 허구의 스토리를 믿지 않는 듯하다. 종교활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통계는 나만 이런 것이 아님을 뒷받침한다.


'사피엔스' 책을 보면 인간은 허구의 것을 믿음으로서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대량 협력이 가능해져서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종이쪼가리인 '돈'을 모든 사람들이 믿으면, 진짜 '돈'이 된다. '돈'은 '국가'가 보증하지 않느냐고? '국가'도 허구이다. 날 때부터 북한과 남한이 갈라져 '국가'라고 정해졌던가? 인간이 그렇게 정하고 모든 사람이 믿을 뿐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이어져내려온 의무교육으로 그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을 뿐이다.


중세의 기독교는 허구의 스토리로 수많은 사람들을 옥죄고, 중세시대에 가두어두었다.


허구의 것을 믿는 것을 거시적 관점의 '종교' 라고 정의한다면, '유교'도 종교다. 유교도 중세 교회와 마찬가지로, 조선 사람들의 신체와 정신을 정해진 규격속에 속박시키고 이씨 왕조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과학의 시대가 도래했고, 말이 되지 않는 허구의 스토리는 더 이상 예전만큼 사람들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홍해를 가르고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가 떨어지니 하나님을 믿으라는 '스토리'로 MZ세대와 알파 세대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


아니다.


철 지난 스토리의 힘은 떨어졌지만, 인간은 여전히 '스토리'를 믿고 싶어한다. '스토리'가 바로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힘이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줄테니까.


테슬라 투자자들에게는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단순한 투자자를 넘는 아주 강한 믿음을 보인다. 그래서 혹자는 '테슬람'이라고 부른다. 테슬라와 이슬람교를 합성한 말이다.


테슬라가 들려주는 '스토리'는 훨씬 그럴싸하다. 테슬라 기업의 미션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차를 타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점점 증가하고, 이상기후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테슬라가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이다.


기독교의 '세계복음화'보다 더 피부에 와닿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당장 내 코를 찌르며 지나가는 저 구닥다리 디젤차를 전기차로 바꾼다!' 당장 나에게도 이득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타적'인 미션이다.


그리고 엄청난 혁신을 보여준다. 오토파일럿. 배터리 혁신. 기가 팩토리. 전에 볼 수 없던 팔콘 도어와 같은 디자인까지. 테슬라 오너들을 인터뷰 하는 영상을 보면 마치 '신앙고백'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토파일럿의 성은을 입은 이야기. 미친 토크감과 제로백. 내 피부로 와닿은 테슬라의 은혜이다.


테슬라를 투자하고 테슬라 차를 타면 시대를 앞서가는 얼리어댑터이자 환경을 보호하는 '깨어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그리고 물론 손실을 많이 보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초기 투자자들은 돈도 많이 벌어 주었다. 테슬라의 대한 믿음이 돈도 무지 많이 벌어다 주다니! 기존 종교는 십일조를 떼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짜릿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일 강단 메시지를 듣듯이, '오늘의 테슬라 뉴스'를 시청한다.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공부한다.


'테슬람'들이 괜히 '테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테슬라는 새로운 종교현상이다. 오토파일럿을 완성하여 수백만대의 차를 순식간에 자율주행으로 바꾸어버리고 시총 1위 기업을 달성하며 테슬라 봇을 만들고 화성에 이주하는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그들은 계속 '테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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