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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Sep 19. 2024

자작시

엄마랑 술 한잔

엄마는 그랬다

먹고사는 게

제일 중하고


내 자식

공부 못해 뒤처지는 게

속상했다


엄마는 그랬다


나는 그랬다

배 깔고 엎드려

달력 뒷면에 그림 그리는 것이

제일 신나고


같은 반, 남학생이

말이라도 걸면 쭈삣거리고


나는 그랬다


그래서 엄마는

힘든 형편에

나를 주산학원에 등록했고


그래서 난

나이 50이 넘어

엄마랑 소주 한잔 하며 털어놓는다


엄마는 그랬고

난 그랬다

우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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