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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Sep 25. 2024

자작시

친구에게

너를 떠나고

꼬박

서른일곱 개의 초를 불었다


콩나물시루 같았던

3번 시내버스에 몸을 싣던

험난한 등굣길도


교문 앞

학생주임의 매서운 눈초리도


장국영모습이 담긴 책받침과

서정윤 시인의 시

<홀로서기> 한 편으로

훌훌 털어냈던 그때의 우리는


서른일곱 번의 생일잔치를 끝내고

서른여덟 번째

생일 초를 불 준비를 한다


그때의 우리가 되어

서른여덟 번째 생일 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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