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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6시간전

사랑하는 동생에게

슈퍼슈퍼우먼

어릴 적, 수재였던

그녀의 꿈은 외교관


미래의 외교관께서

어느 날 뱉은 말

"엄마, 전 에어로빅이 공부보다 좋아요"


이 동네, 미친년이 바로

너로구나


기가 차고 코가 차고

그래도 달이 차서


사채인지 사체과*인지

수를 향한 엄마의 투항


선, 택, 도, 후, 회, 도, 네, 몫, 이, 다


엄마의 항복선언은

동생에겐 행복선언


천사의 날개는

등뼈 속에 숨어 있나 봐


부리로 날개를 고르던

그녀가 날아오르자


학금을 받았고 트로피도 움켜쥐었다


에어로빅에 이어 아쿠아까지 내공을 닦자

무림의 고수로 불렸다


튀어 오른

통통볼이 체공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마루 브레이크, 줌바 탱고가

한 몸에 들어 선 것은?


슈퍼슈퍼하고 찌릿찌릿하다는

영탁 님 챌린지를


키 158센티미터 다부진

그녀의 근육이 완벽히 커버하는 것은?


"너 그러다 도가니 나갈라!"

나중에 더 나이 들면 이 일을 못 하잖아


부레옥잠 같은 푸른 생명력 앞에서

차마

목울대에 걸려 하지 못한 말


서른아홉에 남편과 사별하고

이제 홀로 키운 아들


군에 보내는 상처마다

씨 눈을 틔운 감자 같은


내 동생 이름은 슈퍼슈퍼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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