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수재였던
그녀의 꿈은 외교관
미래의 외교관께서
어느 날 뱉은 말
"엄마, 전 에어로빅이 공부보다 좋아요"
이 동네, 미친년이 바로
너로구나
기가 차고 코가 차고
그래도 달이 차서
사채인지 사체과*인지
웬수를 향한 엄마의 투항
선, 택, 도, 후, 회, 도, 네, 몫, 이, 다
엄마의 항복선언은
동생에겐 행복선언
천사의 날개는
등뼈 속에 숨어 있나 봐
부리로 날개를 고르던
그녀가 날아오르자
장학금을 받았고 트로피도 움켜쥐었다
에어로빅에 이어 아쿠아까지 내공을 닦자
무림의 고수로 불렸다
튀어 오른
통통볼이 체공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마루 브레이크, 줌바 탱고가
한 몸에 들어 선 것은?
슈퍼슈퍼하고 찌릿찌릿하다는
영탁 님 챌린지를
키 158센티미터 다부진
그녀의 근육이 완벽히 커버하는 것은?
"너 그러다 도가니 나갈라!"
나중에 더 나이 들면 이 일을 못 하잖아
부레옥잠 같은 푸른 생명력 앞에서
차마
목울대에 걸려 하지 못한 말
서른아홉에 남편과 사별하고
이제 홀로 키운 아들
군에 보내는 상처마다
씨 눈을 틔운 감자 같은
내 동생 이름은 슈퍼슈퍼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