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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제로 May 10. 2021

네이버오늘일기챌린지
- 득인가 실인가

생활 속전략이야기

요즘 SNS에서 정말 핫한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입니다. 


매일 하루 한 줄씩 14일동안 블로그앱을 통해 글을 작성하면 네이버페이포인트 16,000원을 주는 행사였습니다.  네이버페이포인트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오프라인에서 현장결제까지 되는 그야말로 "현금"과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네이버 공식블로그 - 오늘일기 챌린지 


특히나 각종 SNS 홍보를 통해서 "단순히 한 줄"이어도 챌린지 참여를 인증한다는 점, 어떤 주제로 글을 작성하든 #태그만 제대로 달면 된다는 점 등 굉장히 심플하고 쉽다는 이미지를 강조하였으며 금액 또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커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죠. 


이를 통해서 네이버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많았습니다. 


1. 각종 SNS에 흩어져 있는 유저 재진입

과거의 명성과 달리 티스토리, 브런치 등 다양한 글 플랫폼과 동시에 유튜브의 확산으로 네이버 블로그의 위치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네이버가 포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있지만 고유 유저들을 유지하고, 되돌아오게 함으로써 포털 사용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2. 신규 유저 유입

네이버 블로그를 알지만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일기 챌린지를 통해서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이웃들과의 소통, 이야기 전달, 기록의 재미 등)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글쓰기의 어려움,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해야하는가 등)을 가볍게 만듦으로써 기존 유저뿐 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네이버 블로그 활성화 

1, 2번을 통해서 네이버 블로그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챌린지의 최종 목표였을 것입니다. 

활성화를 통해서 포털 사용 시간을 늘리며, 개인들이 네이버에 대한 충성도(친밀감)를 가지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네이버" 자체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4. 네이버페이 서비스 활성화

동시에 현금이 아닌 "네이버페이"를 제공함으로써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입하게 만들고, 이용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네이버페이란 이렇게 쉽고, 간단하고, 편리한 서비스였습니다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네이버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데스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를 통하여 앱 신규 다운로드 순위는 급증하였으며, 블로그앱 하루 이용자 수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일지는 모르지만, 습관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건인 신호(매일 글을 써야한다는 인식), 반복행동(블로그앱에 글을 쓰는 행위), 보상(눈에 보이는 게시글, 사람들과의 소통 및 직접적인 보상 - 네이버페이포인트)을 모두 갖추었다는 점과 14일이라는 상당히 긴 시일동안 행동을 하게 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네이버 블로그는 의미없는 글의 반복, 동일 사용자가 글을 자가 복제 후 여러 아아디를 통해 글을 게시하는 어뷰징 행위 등 기획 의도와 어긋나는 사용자들의 꼼수가 다량으로 관찰되어 오늘일기 챌린지를 3일만에 조기 종료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각종 SNS에서는 소비자 우롱 행위이다, 기만이다 등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었고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특히나 대기업인 네이버가 이러한 사태를 짐작하지 못하고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점이 굉장히 의문스럽다, 사용자가 예상보다 많기 때문에 예산 부족으로 조기 종료하는 것은 아닌가, 애초에 3일만 진행하기 위해서 계획된 행사는 아닌가 등 의구심을 표현하는 사용자들도 많았습니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챌린지 사태를 통해서 관찰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긍정적 결과

1.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확고히 인식시킴 

2. 챌린지가 종료되었지만 3일의 효과로 돌아온 유저들이 보임

    - 실제 블로그에 #오늘일기를 치면 비록 챌린지는 종료되었지만 본인만의 글은 계속 쓴다는 일부 유저들의 글이 관찰되고 있음. 

3. 유저간의 소통 활성화

    - 블로그 댓글을 통해 서로이웃 추가, 새로운 이웃 만들기를 진행하는 모습이 확인됨

4. 네이버 자체 빅데이터 수집/일부 유저 1인 3계정 생성


부정적 결과

1. 이번 사태를 통해 더이상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강경 대응

2. 기존 충성 고객들의 허무함/박탈감 

    - 기존에 열심히 써왔던 유저 중 본인의 정성스러운 글이 1000원이라는 헐값에 팔렸다는 부정적 감정을 느낀 사람들이 댓글 및 게시글로 확인됨. 

3.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네이버는 3일 밖에 안된다 등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 

    - 관련 부정적 문구 이미지 확산
    - 관련 네이버 카페 생성

    - 위키백과, 나무위키 등 문서화 


인스티즈 - Naver와 Never


현재 부정적인 결과가 더 많이 관측되고 있으며 이를 보완 및 극복하기 위해서 네이버 블로그는 조기종료된 오늘일기 챌린지를 5월 24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17일날 다시 공지를 한다고 새로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네이버 공식블로그



재개될 오늘일기 챌린지가 얼마나 상세하게 변동될지는 모르겠으나 이전의 실패를 발판삼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실패의 주 원인이었던 기획 의도와 어긋나는 유저의 꼼수를 대처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참여자에게 약속했던 보상을 제대로 제공하기 위한 예산 고려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특히나 일부 유저들이 국민청원, 공정거래위원회 국민신문고 신고 등 강경대응을 할 만큼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롭게 재개되는 챌린지에서는 명확하고, 확고한 기준을 통해 본래의 취지는 살리면서 소비자와의 갈등은 해결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번외편

제가 만약 기획자라면, 


기획 의도와 어긋나는 유저의 꼼수를 대처하기 위해서,

- 네이버 블로그는 1인당 3개까지 가능합니다. 어뷰징 방지를 위해서 1인당 1 블로그만 참여를 인정합니다.

(1인 3계정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을지라도, 기존 이벤트로 인해서 이미 만든 유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예산안을 고려했을 때 1인 1계정 인정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데이터팀과 협력하여 유사 단어/문장/문맥이 반복되는 경우를 추출하여 비슷한 글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확인될 시 카운팅에서 제외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 하루 한 줄, 한 문장, 사진 추가 등 지속적으로 공지를 바꾸기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최소 사진 1장 이상, 200자 이상 등의 최소글자수 조건을 제시하겠습니다. 


예산 고려 및 세이브를 위해,

 - 기존 이벤트에서 참가했던 참가자수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대폭에 대해 미리 예상치를 고려합니다. (오차범위: 기존 1인 3계정으로 참여했던 유저, 이번 사태를 통해서 새롭게 유입되는 유저)

- 지역화폐, 재난지원금과 유사하게 유효기간을 설정한 후 유효기간 내 미사용시 회수 조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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