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내지 않으려 애써도
나는 금세 알아챈다.
지금 내 앞에 선 사람은
나를 비위에 거슬려한다.
진심을 가장한 입발린 말,
그 말로 권세를 누리려는 자.
힘 있고 싶으나 총명은 미약하고,
그래서 잔술수와 얕은 계략에 능하다.
그런 방식이 그의 삶의 방책이니,
누가 그를 탓하랴.
어떤 이 앞에서는
내 고개가 절로 숙여지건만,
이 아첨꾼과 아집장이 앞에선
내 허리와 고개가 더욱 뻣뻣하다
무슨 배알이 꼬였는지
잘난 체 너스레까지 떨고,
자리를 뜨고 돌이켜 보니
그게 뭐라고…
그 틈바구니에
머리 디밀고
안 그래도 미운 놈
나 여깄소 했을고
세상이
아롱이다롱이 같아도
오늘 보니
도긴개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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