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려고 떠난 게 아니다, 돌아오려고 떠났다.
대기업 입사 시험문제를 풀면서 의미를 찾지 못했을 때, 좋아하는 일 대신 돈벌이가 좋은 일들을 고려했을 때, 일본으로 호주로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으레 말하는 경험도 외국인 친구도 다 좋지만, 떠날 때의 설렘만큼이나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나에게 의미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당당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귀국 프로젝트는 공항을 밟는 그 귀국과 더불어서,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곁으로 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정말로 눈 앞에 실현시켰을 때 우리는 갈 수 있을 테니까. 시작은 1년짜리 단기 비자에서 비롯된 일본과 호주 생활이지만, 어쩌면 꽤 먼 길을 돌고 돌아야 귀국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