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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하 Aug 19. 2019

중소기업의 데스밸리 극복 방안

위험신호가 울린다.

중소기업 창업 이후 5년 생존율이 2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즉, 75%의 기업은 창업 이후 5년 이내 대부분 사라진다는 말이다. 똑같이 출발해서 어떤 기업은 생존하고 어떤 기업은 무너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혹자는 국내 중소기업은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다 보니 성장 동력이 떨어진다고 하면서 수출에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고 말을 한다. 


물론 일부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중소기업의 경영을 살펴보면 양산 단계까지도 가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기업이 50% 이상이 된다.  그 말은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졌다는 말이다. 소자본과 열정 하나로 창업 생태계에 뛰어든 창업가 절반 이상은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창업 시 자기 자본 비율이 대부분 30% 미만인 중소기업이 경영을 하기 위해서 결국은 은행이나 정부 정책자금에 의지해야 되고 보조금이나 지원금이 아닌 이상 융자에 의지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원리금 상환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정신을 못 차리고 그냥 주저앉아 버리는 결과를 초래해 버린다. 


그나마 운 좋게 직원들 급여에 운영자금과 원리금 상환을 잘하더라도 얼마 가지 않아 자금 경색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다시 대환대출이나 신용카드 돌려막기, 심지어는 사채까지 손을 대기 일쑤이다. 이러한 창업 생태계에서 어쩌면 5년을 버틴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조금 다른 시각으로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위험 신호가 오는 것을 중소기업 대표는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본비율이 작은 것도 알고 있고, 대출을 받으면 그 이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도 알고 있고, 직원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협력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 대부분 모든 신호를 중소기업 대표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신호가 올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위기가 왔을 때 대부분의 경영자는 멘붕에 빠지게 된다.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다 보면 타이밍을 놓치게 되어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창업 2년 차 열심히 했지만 아직 개발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자금은 고갈이 되었고 올해 정부자금은 이미 신청이 끝났고 직원들 급여도 밀릴 것 같고 사무실 운영비 조차 이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사실 그 순간 현실에 너무 매몰되어 좋은 아이디어를 떠 올리기보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이 떠 오르기 쉽다. 


그럴 때는 잠시 만이라도 먼저 조용한 숲이나 혼자만의 공간으로 가보자!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을 쉬게 하자. 감정이 자신을 지배하지 않고 이성이 자신을 올바로 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이성을 가지고 냉철히 나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사실 그렇게 큰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 그냥 잠시 사업을 접을 뿐이다. 그렇게 넓게 생각을 하면서 이성적으로 하나하나 판단을 해보자.


첫 번째, 내가 아직 모르는 정부지원사업이나 지자체 지원사업이 없는지 한번 찾아보자. 있으면 준비해서 신청하면 되고 없으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하면 된다. 더 준비된 내용으로 내년에 도전하면 완성도가 높아 합격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두 번째, 직원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 "같이 이 상황을 극복해보자"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을 때 대표에 대한 신뢰가 있는 직원은 어렵지만 같이 가자고 할 것이고 신뢰가 없는 직원은 그만둘 것이다. 그렇게 직원들과는 서로 부담 가지지 않고 좋게 정리할 수 있다. 어쩌면 영원히 같이 갈 수 있는 친구 같은 직원을 이번 기회에 얻을 수 도 있다.


세 번째, 생계가 우선 걱정된다면 사업을 해야 된다는 생각도 자존심도 잠시 다 내려놓고 막 일이라도 하자. 가능하다면 경쟁사나 유사업종에서 급여 생활을 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생각만큼 내 인생에 이번의 위기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오히려 이번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까지 올 때까지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뒤 돌아봐야 한다. 


▶ 철저한 사전조사와 시장분석을 통해서 사업을 진행했는가?

▶ 사업계획을 제대로 세워서 진행해 왔던가?
▶ 이 사업을 수행할 전문 지식이나 전문가가 충분히 있었는가?

▶ 일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했는가, 아니면 그냥 그 사람의 스펙이 좋아서 채용했는가?
▶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심이나 오만함이 있지는 않았는가?

▶ 정말 목숨 걸고 최선을 다 했는가?


등등...

누구나 첫 번째 화살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는다!


현재의 상황에서 어쩌면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면 할수록 깊은 수렁 속으로 더 들어갈 수 있다.

이럴 때는 어쩌면 힘을 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더 융자를 받아 개발을 진행해봐야 인건비와 운영비만 더 들어갈 뿐이다. 잠시 숨 고르기가 중요하다. 인생의 슬럼프도 기업의 위기도 어쩌면 잠시 쉬면서 더 도약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충분히 재충전의 시간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이 이루어진다면 지금의 위기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어 개인과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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