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어떤 스타트업 대표 한 분께서 어느 분께 소개를 받아다고 하시면 연락이 오셨는데 내용인즉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여러가지 정부지원사업에 도전을 했는데 자꾸 떨어져 이제는 자심감 마저 떨어지고 사업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시면서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창업을 생각하거나 이미 창업을 한 스타트업애게 자금은 필수 조건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 초기 창업자들은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 소자본 그리고 열정 하나만 가지고 창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얼마 가지 않아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에서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2021년에는 32개 중앙정부 및 지자체등에서 194개 창업지원사업이 존재하며 예산규모 또한 1조 5,179억원이나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운영자금, 시설자금등의 융자와 R&D 자금, 펀드, 엔젤 투자까지 합하면 수십조나 되는 지원자금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정부지원자금 수혜 기업은 전체 기업의 불과 7.2% 밖에 안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맞는 지원사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아에 어떤 지원사업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경쟁이 워낙 심하다보니 탈락하기 일 수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표님들께서 저한테 상담하실 때 제일 많이 하시는 질문이...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정부지원사업에 쉽게 합격할 수 있을까요?" 입니다.
사실 위의 질문 이전에 제가 정부지원사업을 지원하는 여러분들께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당신이 원하는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적당한 지원사업인가요?
(ex: 시제품제작, 마케팅지원, R&D지원, 운영지원, 시설지원 등등)
즉, 자금 목적에 맞는 지원사업인가요?
둘째, 당신이 신청하신 지원사업의 신청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나요?
(ex: 업력, 업종, 신용, 대표자 나이, 중복사업 등등)
셋째, 당신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나요?
(ex: 고객가치 정의, 시장분석, 핵심역량, 핵심파트너, 수익모델, 마케팅 방법, 고용계획, 원가구조 등등)
넷째, 경영전략과 경쟁사에 대한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요?
(ex: 기업의 미션과 비전, 단계별 목표, 기술우위 전략, 글로벌 전략 , 추진일정, 인력운영, 자금확보 등등)
다섯째, 사업계획의 논리성, 구체성, 정합성은 검증이 되었나요?
(ex: 도식화, 수치화(데이터), 전문가 및 고객 검증 등)
여섯째, 당신의 사업계획을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나요?
(ex: 단순화, 설득력 등)
일곱째, 사업계획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준비는 되어 있으신가요?
(ex: PT자료, 발표 스킬, PC 조작 방법 등)
최소한 상기 7가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정부지원사업에 신청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탈락하시는 대부분의 대표님들께서는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조급한 상태에서 제대로 준비를 못하셔서 신청하다보니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정부지원사업은 보통 새해 1월부터 늦어도 4월이면 신청이 끝나버립니다. 보조금이나 지원자금 같은 경우는 년간 1회 ~ 3회 정도 지원하고 융자 같은 경우는 년초에 공고를 내면 년초에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익년도 정부지원사업중 나에게 적당한 사업이 어떤 사업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그 사업의 일정이나 규모를 확인하서 최소한 2개월 전 부터 준비를 하셔야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2021년에는 32개 정부기관에서 194개의 지원사업을 추진합니다. 내가 처한 환경에 맞는 지원사업이 무엇인지 찾는 것은 쉽지많은 않습니다. 발품을 팔고 손품을 팔아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분은 안계시겠지만 단순하게 정부자금은 공짜돈이라는 생각으로 공고가 뜨면 무조건 신청하고 보자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운 좋게 몇가지 사업이 합격되어 그 순간은 기분이 좋을 수 있지만 마케팅 자금이 필요한데 시제품 제작 지원하는 사업을 합격한다고 해서 과연 마케팅 자금으로 쓸 수 있을까요? 결론은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정부지원사업은 예전에 비해 관리가 철저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업 목적에 맞게 쓰지 않게 되면 회수는 물론 형사 고발까지 당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사업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선택해서 신청을 하셔야 됩니다.
"사업환경이 하루 앞을 볼 수가 없는데 어떻게 자금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충분히 대표님들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정부지원사업은 업력별, 업종별. 년령별, 창업단계별 다양한 사업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단계별로 순차적으로 자금을 받지 않으면 공고가 떠도 신청 자격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이 되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예비창업패키지'(예창패) 가 있고 '초기창업패키지'(초창패)사업이 있는데 예창패를 받고 다음년도에 초창패를 받으면 되는데 거꾸로 초창패를 받고 다음년도에 예창패를 받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청년'이라함은 만39세 미만을 의미하는데 이제 창업을 한 젊은 대표님이 초창패를 받고 다음년도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신청하려면 중복이 되어 신청 조건이 안됩니다. 이렇듯 정부지원사업은 창업단계별로 설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그 프로세스를 제대로 확인해서 계획적으로 자금전략을 미리 수립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타까운 부분중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본인은 아이템이 좋다고 이야기 하지만 시장에 대한 분석이나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본인이 만족하는 아이템만 가지고 이야기 하시는 대표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 사업은 성공하고 저 사업은 실패할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단순히 자신이 잘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서비스 한다고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만족하는 가치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 수익모델이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면 고객은 물론, 정부지원사업을 평가하는 평가위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탈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 될 것입니다. 기업의 운명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결정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업계획서 작성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마세요!
창업자의 년령을 보면 보통 40~50대분들이 많습니다. 청년 창업자들 같은 경우는 컴퓨터에 익숙하다보니 문서 작성시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데 50대가 넘어가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재창업자분들은 년령대가 많은 분들이 많아 더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요! 그렇다보니 서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자녀분들이나 아는 지인 심지어는 브로커에게 부탁해서 쓰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쓴다고 해서 합격 확률이 높다고 절대 보장 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첫번째, 아무리 내가 말을 하고 그들이 대신 써준다고 해도 절대 내가 원하는 사업계획은 나오지 않습니다. 두번째, 평가 위원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서류 심사는 용케 통과 되어도 대면 평가에서 평가 위원들이 몇가지 질문을 해보면 본인이 쓴 사업 계획인지 아닌지 평가위원들은 대충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이란 자신의 열정과 의지등 모든 것이 녹아 내려져 있는 작품인데 다른 사람이 쓴 영혼없는 사업계획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설령 합격한다고 해도 그 사업은 쉽게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서툴더라도 본인의 힘으로 차근 차근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써야 역량도 올라가고 완성도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최근에는 정부지원사업중 사업계획 컨설팅, 멘토링, 교육등이 많이 있으니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내용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결론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입니다.
코로나 19로 사업환경이 나날이 힘들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상투적인 말인 것 같지만 진리인것 같습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내용은 나름 정리를 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