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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섭 Sep 26. 2020

화려한 브랜드

그냥 그저 그런 브랜드 말고, 진짜 찐 브랜드는 어떤 모습이여야 할까?

성수동 워킹데이를 시작하면서, 화려한 브랜드 혹은 성수클린(성수동에 기반을 둔 브랜드의 마케터들 모임, 성수동이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걸 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지었다)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터 모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쭉~ 했었다. 다른 회사 마케터들은 어떻게 일할까. 나와 다른 성격의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무슨 고민을 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서로 고민도 나누고 밥도 먹고 잡담도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를 날리면서도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고’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근데 얼마 전, 생각만 하다가 그동안 관심있게 봐왔던 브랜드의 대표자분들께 러브 콜을 날렸다. 과연 모일 수 있을까란 걱정과는 달리 첫 번째 모임은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 번 모임 일정을 정하자고 이야기가 나올만큼 아주 흥미 진진했다.

이젠 두 번째 모임이 지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세 분에서 네 분, 다섯 분으로 되면서 점점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다. 정말 많은 잡담도 하고, 개인적인 고민도 이야기 하다가 마케팅, 운영, 고객 발굴 등의 업무에 관한 이야기도 하는데, 사실 꼭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라서 더 흥미롭다. 누구의 실수담이나 누군가의 요즘 관심 분야,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 공유해주는 인사이트를 듣다 보면 핸드폰이나 메모장에 슬쩍슬쩍 적곤 한다. 마치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것을 보면 저장 버튼을 눌러두는 것 처럼.

곧 또 모임을 하자고 이야길 하고 있는데(코로나19 상황을 지켜 보면서 조심히..), 이번엔 또 다른 분야의 마케터분이 함께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가 점점 더 커지면 어떻하지?’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잠깐 했는데, 이건 뭐 말 그래도 정말 쓸데없는 걱정인 것 같다. 더 많아지면 어떤가. 집단 지성이 모이면 더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테고, 함께하는 우리 모두는 또 본인에게 필요한 것들을 메모하면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테니까.

그러고 보니, 꼭 성수동에 기반을 둔 사람들만 모이자는게 스스로의 허들을 만드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하면 어떨까 고민 중이다. 이건 다시 모이면 한 번 모두에게 물어봐야겠다. 아, 설명을 하자면, <겉만 화려해 보이는 브랜드가 아니라 겉과 속이 모두 화려한 찐 브랜드는 과연 어떤 곳일까. 우리가 각자 속해 있는 브랜드는 어떻게 하면 그런 곳이 될 수 있을까 함께 이야기해보는 정도>라고 하겠다.

앞으로는 여기에서 나왔던 좋은 인사이트 혹은 내가 직접 만나본 ‘화려한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앞 서 적었던 마케터 일기처럼 좋은 것은 나누고, 더 많이 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케터 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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