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 아저씨 Jun 04. 2024

백야의 나라, 북유럽여행

(버킷리스트의 일곱 번째 여정)


얼큰한 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2024년 5월 9일 오후 2시에 양평집을 떠났다.


양평집을 출발해서 핀란드 헬싱키행 비행기 이륙시간까지 공항대기 7시간.

공항식당에서 간식으로 라면을 먹는 도중 입볼과 혀를 씹었다.


인천공항에서 헬싱키까지 14시간의 비행.

다행히 몸집이 작은 승객이 옆자리에 앉아 조금은 하게 갈 수 있었다.

잠은 거의 자지 못하고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헬싱키 공항에 도착했다.


헬싱키 공항에서 비행기 환승대기 시간 2시간.


헬싱키 공항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까지 2시간 비행.

빈 좌석이 많아 편안하게 갈 수 있어서 좋았다.


5월 10일 오전 10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에 도착 후 북유럽 4국(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과 발틱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 첫째 날.


오전부터 비가 내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풍경에  "이야!!" 하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쉴 틈 없이 짜인 일정을 쫓아다녔다.

다행스럽게 오후에는 날씨가 개여 뭉게구름이 낮게 드리운 전형적인 북유럽의 청명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아름다운 호수와 도로변을 빽빽이 채운 수목들을 보며 버스를 달려 인접 국가인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저녁 8시쯤 여장을 풀었다.



집을 떠난 지 무려 36시간 만에 대한민국, 핀란드,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4개국을 거쳐 드디어 잠을 잘 수 있는 호텔에 도착한 것이다.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해  숙박을 하고 다음날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였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거의 40시간 만에 숙박호텔에 도착해 시차적응도 필요 없이 아내와 난 침대에서 그냥 곯아떨어져 버렸다.


숙면을 취한  다음날 아침.

평생에 한번 보기 힘든 기회를 놓쳐 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꿈나라를 헤매고 있던 새벽 3시경 여행인솔자로부터 카톡이 와 있었다.

밤하늘에 오로라가 나타났으니 호텔밖으로 나와 보라는 것이었다.

운이 좋게 시차로 잠을 이루지 못한 여행동반자들 몇 분은 메시지를 받고 호텔밖에서 선명하게 하늘을 수놓은 오로라를 보고 사진까지 촬영한 것을 알게 되었다.

21년 만에 발생한 강력한 태양폭풍으로  지구 곳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되었다는 뉴스가 인터넷 곳곳에 도배가 되어 있었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내일도 자기장수치가 높아 오로라가 관측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솔자의 말에 희망을 갖고 다음날 밤을 기대했다



둘째 날 오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관광을 마치고 버스로 다섯 시간을 달려 발틱 3국의 마지막 종착지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도착했다.

발틱 3국의 수도 빌리우스, 리가, 탈린 그리고 버스로 이동 중에 잠시 둘러본 도시들의 예상보다 훨씬 멋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에 아내와 나는 많이 놀라워하며 번 여행에 발틱 3국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



거기에다 오로라 관측까지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탈린에서 도심관광을 하며 리넨(Linen) 재질의 목도리를  아내는 순모로 만든 비니를 하나씩 구입했다.

저녁 식사 후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외곽에 있는 호텔 인근 대형슈퍼마켓에서 맥주를 사서 마시며 오로라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사실 그 대형마켓은 회원제로 운영되어 쇼핑불가했었지만 다행히 에스토니아 자국인이 아내와 내가 입장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회원카드를 스캔해 준 덕분에 맥주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어디선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군가 나타나 도움을 준다!!"


그날 밤 오로라를 보기 위해 피곤함에 감기는 눈을 달래며 어두운 밤이 되길 기다렸지만 12시 자정이 넘어서도 캄캄한 밤이 되지 않았다.

지평선 멀리 주홍빛 색깔의 어스름한 노을빛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내일 일정을 위해 아쉽지만 오로라 관측을 포기하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동행자들이 자정너머 어스름한 노을빛이 약한 오로라였다고 하며 맨 눈보다는 핸드폰 카메라렌즈를 통해 보니 오로라가 좀 더 선명하게 보였다는 것이었다.

"아!!  자정너머 주홍빛 색깔노을빛이 오로라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미했지만 아내와 나는 오로라를 마침내 보게 된 것이었다.

앞으로 오로라를 위한 관광은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셋째 날 아.


여유롭게 식사를 마친 후 탈린에서 페리를 타고 핀란드 헬싱키선착장에 도착했다.

드디어 본격적인 백야의 나라 북유럽 4국 여행이 시작되었다.

핀란드의 천재 작곡가를 기념하는 시벨리우스 공원을 둘러보고  헬싱키 시내 중심지로 들어갔다.



시가지의 재래시장과 관광명소를 두루 살펴본 후 한 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시내 중심에 볼거리가 꽤 많았지만 아내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핀란드 의류 브랜드인 "마리메꼬"매장을 방문한다는 것이었다.

도심 한가운데지만 아내 혼자 보내기엔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어 나도 따라나섰다.

아내, 딸과 며느리 그리고 외손녀의 티셔츠를 구입하고 매장을 나서니 약속시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약속장소 인근에 있는 성당내부를 보기 위해 급하게 달려갔지만 입장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내부 관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핀란드 헬싱키여행을 마치고 투르크란 도시로 이동해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행 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난생처음 타보는 크루즈여행에 기대가 컸지만 선실숙소에 들어가는 순간 환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배정된 객실은 2 침대에 작은 여행가방하나도 펼쳐둘 수 없는 최소의 공간이었다.

잠자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하기가 어려워 저녁식사 시 와인을 잔뜩 먹고 선실로 돌아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는 1층 침대, 나는 2층.



넷째 날 이른 아침.


비좁은 선실이었지만 생각보다는 깊게 숙면을 취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갔다.

크루즈는 밤새 바다를 달려 아침 무렵에는 스톡홀름항 인근 잔잔한 해수면에 있는 작은 섬들 사이를 운항하고 있었다.

아침나절의 희미한 안갯속으로 드러나는 작은 섬들에 지어진 집들은 자연 속에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오전 8시경 북유럽 대표 문화도시라는 스톡홀름 시내관광을 시작했다.



스웨덴 왕궁과 경비 교대식을 지켜본 후 1638년 출항한 지 30분 만에 침몰한 스웨덴 왕실의 전함 바사호를 기념하는 바사박물관을 관람했다.

스톡홀름의 구시가지 관광을 하고 노벨상시상식과 식후 연회가 벌어진다는 시청사 내부도 전문가이드의 안내로 꼼꼼히 둘러본 후 짧지만 즐거웠던 스톡홀름 일정을 마쳤다.

도심내부 곳곳으로 들어찬 잔잔한 바다와 호수는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스톡홀름을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고 있었다.



다섯째 날.


드디어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입성을 했다.

일인당 국민소득 세계 1위의 나라, 발길 닿는 곳곳이 빙하가 만든 피오르드와 만년설이 함께 어우러진 절경이 있는 나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비겔란 조각공원이었다.



세계적인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작품만이 전시된 조각공원은 초록빛의 신록과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어 비겔란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는 오슬로 시청사를 둘러본 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때 마침 덴마크 국왕의 방문이 있어 노르웨이 국왕의 시내행진이 예정되어 있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이 있었다.

오슬로의 대표적 번화가인 카를 요한거리와 왕궁까지의 길이 통제되어 불편하긴 했지만 국왕의 행차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그렇지만 주어진 자유시간이 길지 은 것이 흠이었다.

행사진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구경은 포기하고 평소에 제빵에 관심이 많은 아내는 빵집으로, 입볼과 혀를 씹어 여행 시작부터 구내염으로 고생한 나는 약국으로 달려갔다.

각자 필요한 물건을 샀을 무렵에는 이미 국왕의 시내행진은 끝이 난 듯했다.

노르웨이 대표적 화가인 뭉크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뭉크예술관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내의 마음을 뒤로한 채 오슬로를 떠나 1994년 동계 올림픽이 펼쳐진 릴레함메르 근처의 산장호텔에 투숙을 했다.

호텔 주인인 80대 할머니가 직접 준비했다는 그날 저녁 크림수프와 가정식 식단메뉴는 이번 여행 중 단연코 최고였다.



여섯째 날 ~ 여덟째 날.


6개국의 수도관광을 끝내고 마침내 장엄한 대자연을 볼 수 있는 일정이 시작되었다.

노르웨이에서 피오르드의 꽃으로 불리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2시간 동안 페리를 타고 조망을 한 후 순차적으로 푸른 빙산이라 불리는 요스테달 빙원의 한 자락인 뵈이빙하와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을 관람했다.



송네 피오르드와 플롬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플롬 ~뮈르달 구간에 펼쳐진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그리고 이동 중인 도로를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노르웨이의 자연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그 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된 베르겐의 브뤼겐거리와 어시장을 둘러보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산악트랙킹을 위해 인근 마켓에서 개별적으로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구입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트랙킹코스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고 아지는 듯한 절벽바위에서 인생사진을 찍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프레이케스톨렌.

출발지점에서 왕복 8킬로 거리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였다.

정상에서 뤼세피오르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가는 코스마다 절경이 펼쳐져 매년 30만 명 이상의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쉽진 않았지만 여행 동반자 28명 중 두 사람을 제외한 모두가 무난히 트랙킹을 마칠 수 있었다.

아내와 나는 트랙킹을 마친 후

출발지점이었던 산장에 들어가 생맥주를 주문했다.

북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 일정을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는 쌓인 여독을 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노르웨이 대자연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마지막 여행지인 덴마크행 크루즈에 승선을 했다.

핀란드발 스웨덴행 크루즈보다는 객실이 2배 정도 넓어 그날은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아홉째 날.


마지막 여행지인 덴마크에 도착을 했다.

먼저 덴마크 제2의 도시인 오르후스에 들러 쿤스트 뮤지엄과 미술관 외관과 내부 일부를 둘러보고 바로 수도인 코펜하겐으로 출발을 했다.



코펜하겐에서는 도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마파크인 티볼리 테마파크를 담장너머로 밖에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인어공주 동상, 아말리엔보르 궁전과 시청사 그리고 게피온 분수대등 시내 곳곳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현지식으로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에 도착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과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캐리어를 풀어헤쳐 최종적으로 짐정리를 마친 후 아내와 나는 국내에서 가져간 남은 안주와 근처 마켓에서 산 15°짜리 맥주로 쫑파티를 했다.



마지막 날 아침.


오전 10시경 호텔을 나와 코펜하겐에서 핀란드 헬싱키 공항을 경유하여 한국시간 오전 11시경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10박 12일간의 북유럽 7개국 여행이 무난히 끝난 간이었다.




여행후기


이번 북유럽 7개국 여행은 튀르키예를 다녀온 지 3주 만에 떠나는 일정이었다.

튀르키예여행에서 나와 아내가 감기에 걸려 현지에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귀국 후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귀국한 당일 바로 이비인후과에 들러 치료를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혹시나 하고 코로나검사를 해 보기도 했다.

다행히 성판정이 나오고 열흘이 지나면서부터 건강이 회복되는 듯했다.

그때부터 북유럽 여행을 위한 몸관리에 들어갔다.



즐거운 여행은 건강한 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해서 최고의 몸 상태로 북유럽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여행에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출국당일 공항에서 입안을 깨물어 음식을 먹는데 고생한 것 외에는 나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여행이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내일이 기대되고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알지 못했던  북유럽 여행을  통해서 새롭게 느낀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좋은 느낌 하나 ~ 북유럽의 자연


푸른 하늘, 맑은 공기, 깨끗한 거리, 싱그런 연초록 신록의 움틈, 거울처럼 맑은 물이 있는 산정호수, 거침없이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 거대한 협곡과 그 사이를 슬며시 며든 바다,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한 거대한 암벽 그리고 정상 곳곳에서 떨어지는 수없이 많은 폭포, 산 정상에 남아 있는 새하얀 눈밭, 끝이 보이지 않는 목초지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과 이름 모를 보라색의 꽃들.

이런 자연만으로도 북유럽은 나와 아내에게 충분한 보상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느낌  둘 ~ 여행 시기


북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두 가지 고민이 있었다.

여행시기와 방문 나라.

북유럽 여행은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 도로가 모두 열리는 5월 말부터 낮의 길이가 짧아져 겨울로 접어드는 9월까지가 적기라고 한다.

조금 이른 시기였지만 5월 초로 시기를 정하고 여행지도 발틱 3국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것이 최고의 선택이 될 줄은 몰랐다.

큰 기대가 없었던 발틱 3국은 예상을 뛰어넘어 곳곳이 멋스럽고 아름다웠다.

날씨도 비가 자주 오고 흐리다는 예상과는 달리 첫째 날 오전 잠깐 비가 내린 후 귀국하는 마지막날까지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이 계속되었고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상쾌한 공기는 여행의 피로를 날려 버리게 하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 좋은 느낌 셋 ~ 백야


단체 여행의 특징은 버스 이동시간이 많고 바쁜 일정상 밤이 되어서야 호텔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어둡고 위험해서 숙소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여행은 달랐다.

오후 8시가 되어도 대낮이었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며 저녁노을이 나타났다.

백야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관광을 할 수 있고 저녁 이후에도 안전하게 호텔 주변 마을을 산책할 수가 있어 여행시간이 배가 된 느낌이었다.



◇ 좋은 느낌 넷 ~ Pork


나의 돼지 사랑.

튀르키예를 여행하고 나서야 절실하게 깨닫게 된 사실이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 음식을 금기시해 튀르키예 여행에서는 대부분의 식사에서 닭고기가 주 메뉴였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메뉴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북유럽에서는 Pork요리가 추가되어 좀 더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 좋은 느낌 다섯 ~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듯한 여행일정


나만의 느낌이었겠지만 이번 여행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발틱 3국의 도시여행은 장엄하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차분하게 관객들을 여행에 빠져들게 하는 뮤지컬의 서막역할이었다.

그다음 진행된 북유럽 3국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의 수도는 뮤지컬의 오프닝과 함께 진행되는 연극의 1막, 2막, 3막을 구성한 것 같았다.

그 후 3일간 눈앞에 펼쳐진 노르웨이 천혜의 자연절경과 트랙킹은 뮤지컬  공연의 클라이맥스인 아리아나 다름없었다.

차분하게 진행된 코펜하겐 시내관광은 공연을 마무리하는 커튼콜이었다.

한 걸음씩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내일 일정을 기대하며 늘 잠자리에 들 수 있어서 여행 내내 행복했다.



북유럽 7개국 여행.


다시 한번 가라면 선뜻 오케이 사인을 하기가 쉽지 않은 먼 곳이라 좋은 계절에 축복받은 날씨 속에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여건이 허락되면 이맘때쯤 한 번 들러봤으면 하는 여행지라고 이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댕~~~ 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작가의 이전글 천천히 오물오물 씹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