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0201028 WED

ABOUT GOCHAL

1. '기록이 참 중요하다.'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다. 누가 무얼 기록하는지 조금만 리서치해보면 별별 아카이브가 나온다.

오래된 건물 같은 큼직한 것들은 기본이고, 길 위에 놓인 의자, 맨홀까지.

기록의 중요성은 너도나도 안다. 막연하게 고개만 끄덕일 뿐 실천으로 옮기기가 어렵다. 이제까지는 해두면 좋고 아니면 아쉽고, 정도의 마음가짐이었다면 이제는 아니다. 이건 일종의 마케팅이다. 마케팅. 꾸준히 쓰다 보면 열정에 기름붓기처럼 조회수랑 좋아요가 몇 만개씩 찍히면서 '고찰'이 폭풍 성장할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

사실 기록을 남기는 것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이나 영상, 주제, 톤 앤 매너, 적당한 꾸준함, 센스 있는 해시태그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수반되어야 한다.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일단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땅땅)


2. 최근 [고찰]의 두 번째 멤버들을 모집했다.

기존 멤버들 포함, 총원 13명이 됐다. 그중 6명이 운영팀이다. 운영팀 미팅은 매주 일요일. 고찰 정기 모임은 격주 토요일이다. 매주 일요일에는 '고찰' 운영을 위한 담론이 오고 가고, 2주에 한 번 찾아오는 토요일에는 저마다의 영감을 나누는 장이 펼쳐진다. 돌아오는 토요일 (20201031)이 새로운 멤버들과 갖는 첫 번째 '주간고찰' 시간이다. 원래 멤버들과 뉴페이스 5명은 개성이 더 뚜렷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데 그래서인지 어떤 영감 보따리들을 들고 올까 기대 이빠이.


3. 요즘 조경환이 말을 잘 안 듣는다.

조경환은 '고찰'에서 어쩌면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맥이 어마어마하다. 사람 참 좋아하고, 사람들도 얘를 참 좋아하고. 아무튼 커뮤니티라는 일의 특성상 얘가 빠지면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른다.

그래. 학기가 시작했지, 연애도 하는 중이고, 교환학생 알아본다고 고민도 많고, 알바도 하고, 애초에 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애라는 것도 알고. 근데 가만히 생각하면 짜증 난다. 최근에는 지가 하겠다고 한 것조차 약속한 때에 맞춰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두뇌를 조금 더 차갑게 굴려야겠다.


4. CCTV 없는 모임.

볼드 저널 14호 - 대안교육.

CCTV가 없는 어린이집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무서운 세상 서너 살 먹은 나의 아이가 내 시야 밖에 있는데 불안해서 돈을 내고서라도 CCTV를 설치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이 어린이집의 학부모들은 CCTV에 의존하기 전에 선생님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며, CCTV는 사실을 보여줄 순 있지만, 진실을 전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고 말한다.

멋있다. '고찰'의 공간에도 이런 사람들이 모여 신뢰에 가치를 두고 '설치하지 않음'을 택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