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르노 Jan 13. 2021

일본 망가를 뛰어넘은 K-웹툰의 하이엔드 공식

- K웹툰은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글로벌 누적  12억뷰의 대기록으로 방영전 부터 대힛트 예고. 
방영 나흘만에 한국, 베트남, 홍콩, 카타르 등 세계 11개국 1위, 
북미, 유럽 종합 Top 10...


현재 전세계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sweet home)'이 써가고 있는 대기록이다. 동명의 #K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웹툰 한편이 만드는 기록이 아니다. K 웹툰이라는 거대한 문화적 조류가 써가고 있는 대하드라마라고 보는 편이 훨씬 더 정확하다. 




K웹툰이 무슨 대하드라마까지? 라고 혹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다음을 보자. 

2013년 해외에 진출한 네이버웹툰 서비스는 이미 100여개국에서 웹툰 1위 왕좌에 올랐다. #네이버웹툰의 월간 이용자는 이미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를 넘어선 6,000만명 수준이다.  
역시 #카카오의 웹툰서비스 #픽코마는 서비스 시작 4년만에 일본게임순위 사이트에서 비게임 1위에 올랐다. 매출상위 10개중 50% 이상이 K웹툰이다. 종주국 일본 안방에서 이미 망가를 압도했다. 
역시 한국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의탑은 애니메이션으로 한,미,일 동시에 방영되었고 미국 레딧사이트에 랭킹 1위에 올랐다. 
#카카오 페이지에 게재된 #나혼자레벨업은 일본에서 일간 조회수가 110만명에 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연간이 아니라 일간이다) 


네이버 글로벌 웹툰의 'True Beauty (여신강림)'



빅데이터를 통한 트랜드 예측에 탁월한 넷플릭스는 한국 웹툰의 힘을 레버리지로 가장 잘 활용한 경우 중의 하나다. 스위트홈의 사례에서 보듯 이미 입증된 콘텐츠로 만들기에 위험부담이 적은 것도 있지만 드라마 제작에 있어 웹툰이 지닌 태생적인 장점을 넷플릭스는 재빠르게 캐치했다. 작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탁월한 영상미의 비결로 그림을 그려서 배우들에게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세세한 그림이 콘티였던 셈이다. 웹툰은 그 자체로 이미 잘짜진 시나리오임과 동시에 완벽한 콘티다. 드라마화에 너무도 유리하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의 오픈이 늦어지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큰 이유중의 하나가 한글 자막 작업에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 이처럼 때로는 제작상 사소한 문제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경쟁력으로 세계를 압살하고 있는 K웹툰에는 도대체 어떤 하이엔드적 요소가 숨어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정의하자만 바로 '열림'이다. 두마디로 정의하자면 '열림'과 '공정 (fair)'이다.


먼저 K웹툰은 그간 소위 망가가 답습해왔던 소위 도제 시스템을 바이패스했다. 

일본의 경우 지브리 스튜디오를 비롯한 수많은스튜디오에서 밑그림 부터 수년간을 그리기 시작해 인정을 받아야 겨우 데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K웹툰은 자격이 없다. 도제수업도 없다. 그저 만화를 좋아하고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안방에서 원하는 누구나 올릴 수 있다. 평가가 좋으면 연재에 들어간다. 한마디로 열린 작가 민주주의 시스템인 것이다. 누구나 올리기에 질적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기우였다. 틀을 벗어던진 웹툰 기반 대작들이 이 열린 '누구나' 시스템에서 탄생했다. 

일본 망가


두번째, 열린 시스템은 장르 초월, 무한 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기능에 불과한 그림 그리기 숙달이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했는데 이를 치워버리자 이전에 생각치도 못한 소재들이 쏟아졌다. 역시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 히트를 친 #이태원 클래쓰도 열린 웹툰 시스템의 총아다. 현재 K웹툰에는 판타지, 멜로, 역사, 현대극 등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그림그리는 수준은 혹 떨어질 지 몰라도 크리에이티브의 수준은 한국이 단연 탑이다. 


세번째는 공정한 수익배분이다. 네이버 웹툰은 수익의 50~70%를 작가에게 주는데 이렇게 자금을 수혈받은 작가는 작품에 더 몰입해 더 좋은 양질의 작품을 내놓게 된다. 양질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2019년 기준으로 네이버 연재작가 360여명의 평균 수입은 3억이 훨씬 넘는다. 


다섯번째는 한국의 문화와 뛰어난 IT인프라에서 오는 제작효율이다. 초단위로 댓글과 피드백이 오고가는 한국의 IT문화에서는 수시 업로드가 그리 낯설지 않다. 5G를 필두로한 통신망, 전국민의 IT기기 활용도 등이 맞물린 결과다. 외국에서는 '매주 스토리의 힘을 이어가면서 올컬러의 웹툰을 올릴 수 있는 곳은 한국 밖에 없다'고 혀를 내두른다. 


요약해보면 세계를 석권하는 K웹툰의 힘은 열린 작가 -> 열린 소재 -> 열린 형식 -> 공정한 보상으로 이어지는 '열리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세계라는 열린 시장으로 뛰쳐나간 하이엔드적 요소에 기인한다 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세계 바다를 여행하는 콘도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