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포지셔닝되어 있나요?
치킨 먹을 때 혹은 소화시키고 싶을 때 어떤 것이 머릿속에 떠오르시나요?
코카콜라가 생각나지 않으신가요?
시원한 북극, 그리고 곰, 소화된 듯한 화끈한 트림까지 광고로 녹여내며 브랜딩을 합니다.
우리 머릿속에 이렇게 뾰족한 상황에서 특정 브랜드가 생각나는 것을 '포지셔닝했다.'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하는 사업은 어떤 특정 상황이나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뇌 속에 포지셔닝되어야 합니다.
사업에 중요한 포지셔닝과 브랜딩이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사업을 이끌어 갈 '나'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혹시 사업 아이템부터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저는 이게 가장 어려웠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의류 브랜드 일도 해보고 여성 신발도 팔아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남성 캐주얼 정장도 팔아봤습니다.
전부 기본적으로 1년은 넘게 했던 일들이에요.
심지어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해보았으며 대학에서 IT개발을 전공하고 창업도 해보고 개발자로 2년간 근무도 해봤죠.
그리곤 개발 외주업을 시작으로 자사 서비스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IT회사를 창업하였습니다.
IT회사를 운영한 지 8년 차가 되어갑니다.
너무 여러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나를 정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가끔 주변에 한번씩 물어봅니다.
"너가 생각하는 나는 뭐 하는 사람이야?"
여러분도 한번 물어보세요. 친구들도 좋지만 업무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답변을 얻었고 동의한다면 간단하게 정의해 보세요.
나는 'OOO 전문가'다.
여기서부터 사업이 설계되고 시작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꼭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오랜 기간 지치지 않고 즐기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이 맞는가?'
할 수 있다! 이게 아닙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 의지를 물어보는 게 아니에요.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어떤 이유로 그런 생각이 드는지 정의해 보세요.
그 이유가 바로 여러분의 회사의 비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수많은 사업계획서, IR자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 가장 앞에 나오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문제점', '해결방안', '시장', '팀빌딩'입니다.
99%는 이렇게 작성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이걸 이렇게 해결하겠으며 시장 동향은 이러하고 규모는 이러하며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하겠습니다.
1%는 이렇게 작성해요.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고 이렇게 해결하겠으며 타겟하는 시장은 이곳이고 규모는 이러하며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99%와 1%의 사람들 간에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바로 고객불편을 제대로 이해했는가에 차이가 있습니다.
hair on fir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받고 있는데 돈 줄 테니 누가 해결 좀 해줘!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편함을 줄이는 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는 고객이라는 것입니다.
99%의 사람들은 상상 속에서 이런 불편을 겪는 상황을 '발견' 했습니다.
1%의 사람들은 경험 속에서 이런 불편을 겪는 상황을 '이해' 했습니다.
당신은 'OOO전문가'이며 나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OOO 분야에서 고객과 고객 문제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를 먼저 정의해야 상상이 아닌 경험으로 이해하며 깊게 분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똑같아 보이는 게 많습니다. IT회사 하면 다 똑같아 보이는 것처럼요.
잘 아는 사람에겐 모든 회사가 다 달라 보이죠. 고객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나'를 정의했고 할 수 있는 '이유'를 명확히 했으며 고객 불편을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의 전문성과 관심사, 비전이라는 이정표가 있으므로 고객 불편을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앞으로 작성할 글들을 흥미롭게 따라와 보세요.
사업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잘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몇 가지 질문으로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지식: 전공과 경력을 쌓은 분야는 어디인가?
역량: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네트워크: 나와 다른 영역의 전문가를 알고 있나? 지인 중 창업에 성공한 사람이 있나?
재원: 자금조달 방법이 있나?
인지도: 나는 어떤 전문가로 인정받거나 얘기되고 있나?
경험: 이전에 일하던 분야에서 불편한 점이나 비효율적인 부분을 발견한 것이 있나?
관심: 특정 산업 혹은 시장에 관심이 있나? 어떤 생각에 신이 나고 열정이 있나?
사명감: 사업이라는 도전에 시간과 노력을 확실하게 투자할 각오가 되어있나?
꼭 한번 답변을 스스로 작성해 보시고 고민해 보세요.
내가 공급자로써 전문성이 없는 분야인 경우라도 창업 후 성공한 사례들도 있어요.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 어떠한 것에 열렬한 사용자로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다가 찾아낸 아이디어나 기술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창업하는 '사용자 창업'의 케이스도 있습니다.
정해진 건 없으나 제대로 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많은 것을 알고 배워두면 보는 시야가 넓고 깊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운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바라보고 제대로 실행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렇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