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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규동 Jun 05. 2022

인공지능과 나의 삶

인공지능 시대, 내 삶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MBC 무한도전의 원래 이름은 "무모한 도전" 이었다. 2005년 처음 시작할 때 전철과 100미터 달리기 경주를 하고, 오리배를 타고 유람선과 경주하고 삽을 들고 포크레인과 시합하는 등 무모한 도전을 벌였다. 이미 육체적인 영역에서 기계와의 대결은 프로그램 이름처럼 '무모한' 것이었다.(출처: 유튜브, MBC)

무모한도전 11회 인간 vs 굴삭기2005.7


육체적인 영역에서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은 기계는 지적(知的)인 영역에서도 사람을 앞서기 시작했다. 1997년 5월,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Deep Blue)'가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이었던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를 물리쳤다. 2011년 IBM 왓슨(Watson)은 제퍼디(Jeopardy) 퀴즈쇼에서 두명의 사람 참가자, 제퍼디 쇼 역사상 가장 상금을 많이 받은 사람과 가장 많은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사람과 겨뤄 우승했다. 그리고 2016년 한국에서 열렸던 구글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했다. (출처: NewScientist, “Human vs Machine: Five epic fights against AI”)


출처: NewScientist, “Human vs Machine: Five epic fights against AI”



인공지능과 일자리 변화


2016년 알파고 대결 이후 우리나라는 한동안 인공지능앓이(?)를 했다. 같은 해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 화두가 나오면서 그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기술 때문에 몇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실제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부터 2년마다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The Future of Jobs Report)를 발표했다.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서 총 일자리가 510만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2018년 보고서에서는 그 수치가 크게 달라져서 1억33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7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져서 일자리가 5800만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12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출처: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16, 2018, 2020)


그럼 어떤 일자리가 증가하고 감소할까? 2020년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수요가 증가할 직업 20개와 감소할 직업 20개를 보여준다. 수요가 증가할 직업 1위는 데이터 분석가와 데이터 과학자이고 그 다음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있다. 전반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디지털을 이용하는 직업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수요가 감소할 직업 1위는 데이터 입력 사무원이며, 그 다음 행정 및 사무 비서, 회계, 부기 및 급여 사무원 등이 있다. 전반적으로 컴퓨터와 인공지능, 디지털로 대체될 수 있는 업무들이다.

수요가 증가할 직업과 감소할 직업(출처: 세계경제포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20)


일자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실제 미래 일자리에 대한 예측마다 그 결과가 다르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희망직업 1순위인 교사가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에 대체될 확률를 예로 들어보자.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16년에 발표한 “기술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교사가 2025년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체될 확률은 52.2%이다.(한국고용정보원, "기술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 2016.10) 하지만 프레이(Frey)와 오스본(Osborne)의 2013년 연구인 “고용의 미래(The future of employment)”에서는 중학교 교사가 컴퓨터에 대체될 확률이 17%이다.(Carl Benedikt Frey, Michael A. Osborne, “The Future of Employment: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sation?”, 2013.9.17)


LG경제연구원에서 2018년 5월에 발표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에도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이 아래와 같이 나온다.

출처: LG경제연구원,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2018.5.15



인공지능의 일자리 대체율


언론에서 가끔 나오는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대체 기사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중 일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6%에서 70%까지 다양하다.


< 인공지능에 의해 직업이 대체될 확률을 다루고 있는 기사들(네이버 뉴스 캡쳐) >


이처럼 시기에 따라 보도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미래 예측 연구에서 사용하는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의 2018년 보고서에는 연구 방법론에 따른 고위험 일자리 비중을 분석한 내용이 나온다. 그 중에는 직업 또는 직무(occupation)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도 있고, 직업을 구성하는 과업(task)의 비중을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도 있다. 또 직업별로 필요한 업무 활동(work activity)에 투입되는 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하는 연구도 있다.


< 연구 방법론에 따른 고위험 일자리 비중(%) >

출처: LG경제연구원,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2018.5.15

먼저 프레이와 오스본의 2013년 연구는 직업 자체를 대체할 가능성을 연구했다. 이에 따르면 컴퓨터화가 한국의 일자리를 대체를 확률은 43%이고 미국은 47%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2016년 연구는 인공지능이 직업 자체를 대체하기 보다는 직업을 구성하는 과업(task)의 일부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결과 한국의 경우 자동화로 일자리가 사라질 확률이 6%였고 미국은 9%였다.

영국의 컨설팅 회사 PwC는 2017년에 OECD의 방법론이 자동화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OECD의 연구방법을 수정·분석하여 미국의 대체율을 38%로 높게 분석했다. 아쉽게도 PwC는 한국에 대해서 분석하지 않았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2017년에 직업별로 필요한 업무활동에 투입되는 시간을 기준으로 자동화 위험을 분석했는데, 업무에 쓰는 우리나라의 경우 업무에 쓰는 시간의 평균 52%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었고 미국의 경우는 46%였다고 한다.




저숙련, 중숙련, 고숙련 일자리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 파급효과를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인공지능이 어떤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지도 알 수 없다. 실제 앞에서 언급한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컴퓨터가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중숙련(中熟鍊) 일자리의 비중이 크게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었다고 한다.


<기술 숙련도별 일자리 비중 변화(%p) >

출처: LG경제연구원,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2018.5.15


개인적으로는 저숙련 노동부터 기계에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기계에 의한 대체 여부는 해당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력과 함께 사람을 대체할 경우 경제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저숙련 노동의 경우 기술력이 되더라도 경제성이 없어 대체할 이유가 부족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비정형 업무까지 자동화될 경우에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의 대비는?


국가별 제조업 분야 로봇 밀도를 보면 우리나라의 근로자 1만명당 로봇 대수가 932대로 압도적인 1위라고 한다.(출처 조선일보)

< 국가별 제조업 분야 로봇 밀도(2020년 기준, 근로자 1만명당 로봇 대수) >

출처: 조선일보,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로봇이 등떠민다2022.04.21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그 기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술발전 과정에서 실제 모습과 다른 과장된 모습으로 알려질 경우가 많으며, 인공지능의 역사를 보면 특히나 과장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기도 했다. 실제, 자율주행차의 경우도 몇 년 전부터 "곧 상용화 할 예정"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인공지능 기술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파악하고 각종 언론에 등장하는 과장된 내용들을 가려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고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자신의 역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2018년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는 인공지능 시대 각광 받을 능력과 사라질 능력이 예시되어 있다. 가치가 올라가는 능력은 분석적 사고와 혁신, 능동적 학습과 학습 전략, 창의성, 독창성, 추진력, 기술 디자인과 프로그래밍, 비판적 사고와 분석, 문제 해결 능력,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등이며, 가치가 떨어지는 능력은 손재주, 지구력과 정확성, 기억력, 언어능력, 청력, 공간지각력, 재무, 자원 관리, 기술 설치와 유지보수, 읽기, 쓰기, 계산 및 능동적 청취, 인사 관리, 품질 관리, 안전 관리 등이다.


< 가치가 올라갈 능력과 떨어질 능력(2018년 기준) >

출처: 세계경제포럼, 2018년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이어령 교수님은 생전에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인공지능을 컨트롤 할만한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셨다.(출처: 유튜브)


여러분은 인공지능을 컨트롤 할 능력이 있는가?
출처: [빅퀘스천]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 - 이어령 교수의 대답




[인공지능 매거진]

인공지능 쉽고 깊이있게 이해하기

인공지능과 지식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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