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reasureADD May 02. 2021

믿고 거르는 온라인 강의 특징

콘텐츠의 본질에 대한 생각

코로나로 인해 유데미나 클래스101같은 강의 플랫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나도 강의를 두 개 들어봤는데, 결제를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본다.


강의에서 강사가 말하는 장면만 나오는 시간이 길수록 오디오북을 구태여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급기야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럴 거면 그냥 책으로 나오는 게 맞지 않나?' 결코 우습지 않은 강의료의 적지 않은 비중이 콘텐츠를 영상화하는 공임비와 텍스트에 비해 무거운 영상 파일 유지 및 유통에 쓰인다. 물론 이런 거품적 요소가 전혀 없는 교육 사업은 잘 없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다는 기능성과 교육의 수준만 놓고 본다면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책 몇 권으로 더 풍부하고 더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분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물론 모든 클래스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사랑을 글로만 배웠어요'같은 답답한 이야기처럼 텍스트로 학습하는 게 비효율적이거나 불가능한 분야도 많다. 예체능 분야 대부분이 그렇다. 그림, 공예, 모델링, 디자인 같은 분야는 어떤 기능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작업자 관점에서 학습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사랑보다 글로 배우기 어려운 분야는 운동 분야라고 생각한다. 입문자에겐 영상강의도 비추천한다. 입문자는 자기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코치가 필요하다. 안 좋은 습관을 떼어내는 것만큼 고통스럽고 비효율적인 배움은 없다는 점에서 분명히 경고하고 싶다.


사실 뭘 배워도 1:1 과외만큼 효과적인 학습법은 없지만 시간과 비용 측면 때문에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피드백이 최소한으로 필요한 전달방법은 상황마다 다르고 최적화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할수록 구매자 입장에서나 생산자 입장에서나 콘텐츠의 본질과 가장 이상적인 전달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이 내용이 그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 영상언어로 번역할 일인가? 이런 장식적인 부분은 내가 작업하지 말고 외주를 쓰거나 리소스를 구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 어려운 문제다.



작가의 이전글 생각정리 너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