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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행복할까?

by 하정

요즘 행복하다는 생각,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가족과 2박 3일 휴가를 갔는데 순간순간 문득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까?


아이가 사랑스럽긴 하지만 가끔 아이한테 참을 수 없는 짜증과 화가 나고,

남편이 좋지만 가끔 다투고 짜증이 나며 '나를 사랑하긴 하나'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는데 말이다.


오늘도 그랬다.


직장에서 업무 실수로 일을 만들고 상사한테 혼났으며,

일이 많아 하루 종일 일 하다 파김치가 되어 지칠 대로 지쳤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찾아 집으로 돌아오고

저녁을 차리고 밥을 먹는데,

문득 또

'아. 행복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까?

스트레스가 없지도 화나는 상황이 없지도 않은데 말이다.


나는 왜 행복한가?


모르겠다.


그래도 그냥 좋다.


꼭 이유를 모르더라도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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