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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노라 Dec 14. 2023

당신이 있어 2023이 빛났습니다

오디오북 출간 기념회 & 송년회를 마치고

  샘들의 응원 덕분에 행사를 알차게 마무리 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가기 전, 제가 보고 싶었던 분들을 뵈었네요. 사람은 한 일에 대한 후회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많대요. "그때 ~~ 를 할 걸, 해 볼 걸."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불쑥 저질렀는데 정말 벗들을 만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초대에 응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고마움은 네이버 어학사전 속에 있는 '남이 베풀어 준 호의나 도움 따위에 대해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 정도의 크기가 아닙니다. 마음 깊은 곳, 순정한 공간에 가득 찬 기쁨입니다. 그 기쁨은 세상의 저울로는 달지 못하는 무게입니다.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 밴친님들과 속정을 나누는 벗들에게 오래도록 이 기쁨을 기억하겠노라 약속 드립니다.


  슬슬~ 12월 10일로 이동해 볼까요?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모두 함께요.ㅎㅎ 출간 기념회 장소, '보노마루 소극장' 입니다. 안산 상록수 역 바로 앞에 있지요. 



    2층 로비에 들어서면 먼 길 오시는 분들 허기지 지 않도록, 또 무엇보다 사람은 코 밑이 즐거워야 하므로~~  (말하든지, 먹든지 ㅋㅋ) 맛난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커피와 페퍼민트와 빵과 떡과 과자와...)



  꽃처럼 고운 님들이 오고, 벗처럼 화사한 꽃들도 도착했습니다. 꽃과 화환을 보내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꽃을 예상치 못한 전, 오시는 샘들에게 웃음을 줄 요량으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제 사인을 한 책과 남은 삶의 땀과 눈물을 닦을 손수건(손수건 이뿌쥬~~), 그리고 입장 티켓. 간단히 차와 간식을 먹고 공연장 안으로 go~ go~




  2시에 1부 출간 기념회를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있어 2023년이 빛났습니다' 현수막도 걸었고, 2024년 희망을 적을 보드도 준비했습니다. 샘들이 이렇게 각자의 희망도 적어 주셨어요. 




  그럼 이제 본격적인 행사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프닝 동영상을 먼저 시청했습니다.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 개통식> 영상입니다. 올려 드릴테니 한번 보시겠어요? 시사하는 바가 크답니다.(30분 가량의 영상을 3분으로 편집하였습니다.)



  알프스 산맥은 남부 유럽과 북부 유럽을 안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지요. 이 알프스 산맥의 품 안에 깃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의 나라들은 교류를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서로 협력해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세계 최장 57.09km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을 뚫었습니다.  그들은 이 개통식에서 먼저 터널을 뚫으며 사고로 사망한 여덟 명의 노동자를 기리고 이 터널의 개통으로 파괴된 자연과 동식물들에 대한 보호를 상기 시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연에 손대게 되는 문명에게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누가 이 자연과 터널의 주인이고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주지요.




  이 밴드의 주인은 여러분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절 응원하는 댓글과 기다림의 힘 덕분에 제가 글을 쓸 수 있었거든요.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어 해토 출판사 고찬규 교수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교수님 모습입니다. 귀여우시지요? ㅎㅎ




  그리고 제겐 정말 반가운 두 분이 오셨어요. 김은숙 샘과 장다효 샘을 소개합니다. 이 밴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다정한 댓글로 제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신 분들입니다. 여러 샘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샘들도 무척 궁금하지 않으셨어요?



  이리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꾸벅) 또 이번 기회에 밴친님들께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속으로 영광이었습니다. 



  제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대 미술은 너무 어려워' 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전(前) 서울예대 조상 교수님의 작품을 가지고 글을 썼는데요, 교수님은 미술의 새로운 길인 미디어 아트 영역에서 활발하 작업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미디어 아트 영역에 대한 소개로 조상 교수님의 작품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조상. 2020 대상없는 대상성) 


  보시니 어떠세요? 전 아직도 충분히 알지 못하지만 마음에 날아오는 나비가 있지요? 



  개회사와 축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그야말로 우리의 시간입니다. 마음을 열기 위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50대라면 누구나 아는 '개똥벌레', '아름다운 것들', '사랑으로'를 신민우 선생님 기타 반주로 합창했습니다. 보실까요?



  언제 불러도 언제 들어도 한결같이 따뜻한 가사예요. 오신 샘들과 노래를 목청껏 불렸습니다. 모두 한 장소에 모여 있다는 기분에 울컥했네요. 이제 드디어 제 강의 시간입니다. '축제에 강의가 웬말입니까' 만은 그래도 한 겨울을 앞두고 스웨덴의 두 화가, 칼 라르손과 제니 나이스트롬의 크리스마스 카드용 일러스트를 통해 화가의 작품 세계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화면 속 빨간 옷을 입은 소녀의 이름은 칼 라르손의 딸 '브리타' 입니다. 소녀는 왼손엔 사과를 담은 바구니, 오른손엔 양초를 들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흰 옷 입은 소녀는 머리에 초를 꽂은 모자를 쓰고 있네요. 왜 그럴까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는 12월 13일이 '성 루시아의 날'입니다. 그 날은 집의 큰 딸이나 마을의 덕있는 소녀가 머리에 초를 장식한 모자를 쓰고 가장 행렬을 이끈다고 해요. 마을에 사는 어린 아이들에게 사탕과 간식을 나누어 주기도 하구요. 그런 풍경을 그린 것이지요. 사과는 북유럽 신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은 불멸이지만 북유럽의 신들은 그저 장수하는 신들이랍니다. 그래서 그들의 젊음을 유지 시켜주는 에너지 바(^^)가 '곧 사과' 인 게지요. 모든 예술은 시대와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스웨덴 화가 두 분 못지 않게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에서 시대의 고통을 무겁게 느꼈던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와 아이들의 모습을 즐겨 그렸습니다. 마치 그림으로서 시대가 지운 책무를 감당하듯이요. <거리의 꽃 장수>를 그렸던 아우구스투스 에드윈 멀레디 입니다. 밴드엔 지난 6월1일 소개했습니다. 그는 찰스 디킨스가 활약하던 시기, 거리의 슬픔을 다독이는 그림을 그렸지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 영화와 함께 소개합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장면)


 이제 소개한 아우구스투스 에드윈 멀레디의 그림도 보실까요?


(아래 왼쪽 :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1871 

 아래 가운데 : 신문과 작은 아이들, 1872

 아래 오른쪽 : 지나가는 구름, 1877)



  산타 얘기가 나오니 그냥 넘어 갈 수 없겠죠? 재미있는 산타 그림 퀴즈를 내었답니다. 물론 선물이 있죠. 그런데 깜박 선물은 찍지 못했어요. 벨지움 초코렛이었거든요. 대신 선물 전달하는 아가씨는 찍었답니다.ㅎㅎ 이날 종일, 사전 리허설부터 행사 중 대기실 관리, 선물 전달까지 쉼없이, 말없이 수고해주신 정미선샘을 인사 시킵니다. 그림과 닮았지요?ㅎㅎ




  산타 그림 퀴즈 몇 작품, 함께 풀어보시겠어요? 이 작품의 원 제목을 알아 맞추시는 거예요. 스스로 자가진단 시작!




   송년회에선 열 문제 정도 내었지만 지금은 여기까지만 풀어봅시다. 일단 정답을 알아봅시다.

  (1)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2) 에드가 드가  <발레 수업>

  (3) 에두아르 마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4) 앙리 루소 <잡자는 집시>

  (5)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입니다.

  모두 맞추신 분 계세요? 



 이제 1부 순서가 끝났습니다. 15분 인터미션 시간엔 오신 벗들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간식도 먹고 포토 존에서 사진도 찍고 커피도 먹고 수다도 떨었습니다. 포토존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 우리 밴친님 한 분 소개합니다. 친구분들과 함께 오셨어요.


(헨지님과 친구들~~)


  이제 2부를 시작합니다. 전 안산에서 9년 정도 독서모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전미숙샘과 이현주샘 두 분이 기꺼이 함께 해 주셨어요. 전미숙 샘은 멋진 시 낭송을 해 주었습니다. 시조 시인으로 2022년과 올해 중앙일보 시조 부문에 입상하셨습니다. 사진으로도 보고 직접 동영상으로도 들어보세요. (조명으로 무대가 밝지 않은 점 이해 부탁 드립니다.)




  

시 낭송 후, 객석의 촉촉하고 충만한 감정을 끌고 이현주 샘이 노래를 이었습니다. 안산 레인보우팀의 보컬을 맡고 계세요. 노래를 워낙 좋아하셔서 늘 모임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시지요. 노래 들으시면 바로 반하실 거예요. 샘의 노래 중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인데 오늘은 정훈희의  '안개'를 불러 주셨어요. 사진과 동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지면으로 옮기긴 어렵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보노마루 소극장이 정말 보드랍고 친밀한 공간이 되었어요. 꽉 찼던 객석에서 모두들 함께 노래하고 함께 시를 읊었지요. 아무래도 주제가 출간 기념회다 보니 저에 대한 따뜻한 말씀들을 해 주셨어요. 모두 제 가슴에 씨앗이 되어 점점 더 무성하게 자라나 좋은 글이 될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들의 이야기-북토크' 시간이 되었습니다. 질문도 받고 대답도 했습니다.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저만 얘기할 순 없지요. 그럼 재미 없잖아요. 게다가 상품이 남았답니다. 초코렛 말이예요. 자 다시 한번 그림 퀴즈 나갑니다. 상품은 없지만 밴친님들도 한 번 풀어보세요. 그림을 그린 화가를 알아 맞추는 퀴즈입니다.



   세 문제 풀어봅시다. 근래에 제가 올렸던 포스팅이예요. 자~ 시작할게요. 




  정답은?

  (1) 토마스 에이킨스 <인사>

  (2) 끌로드 로랭 <성 우르술라의 출항>

  (3) 찰스 스펜슬러 <네 팔자나 내 팔자나> ㅎㅎ


  퀴즈 한 번 더!!!


  이 두 그림의 제목은 <삼손과 데릴라>입니다. 이 중 루벤스의 작품은?




이 두 그림의 제목은 <와인 한 잔>과 <와인의 연인>입니다. 이 중 베르메르의 작품은?



  ㅎㅎㅎㅎ 루벤스의 작품은 아래 것이에요. 위 작품은 렘브란트가 그렸습니다. 아래 베르메르 작품은 왼쪽 그림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네델란드의 풍속화가 얀 스테인 그림입니다. 어떠세요? 저흰 이렇게 놀았습니다. 객석과 호흡하던 중 베르메르를 나타내는 초성 'ㅂ ㄹ ㅁ ㄹ'을 보고 밴친님 중 한분이 "보노마루 아니예요?"하셔서 빵~ 터졌답니다. 역쉬 재치 만점이세요.  제가 '놀벙에 노쇼 없다' 라고 했잖아요.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론 초코렛도 많이 드셨을 거예요. ^^



  그리고 정말 씐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안산은 다문화 도시입니다. 전 다문화 가정을 볼 때마다 항상 1970년대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 직접적으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빈곤한 국가의 외화 벌이를 위해 외국의 탄부로 간호사로 갔던 우리들의 앞 세대를 떠 올립니다. 만리타향 외국에서 한 사람의 친절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이었을까를 생각하지요. 그래서 가능한 안산의 다문화 가정이나 그 아이들을 관심있고 온화하게 보곤 합니다. 



  우크라아니,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다문화 이민 가정의 아이들이 '빅 핑거스' 라는 댄스팀을 만들어 여러 대회에 나가 우승했습니다. 그들을 꼭 소개 시켜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게는 쫌 비싼(^^) 개런티임에도 이 댄스팀을 초청했습니다. 씬나게~ 열정적으로~ 주체적으로 뿌리내리라고요. 또 동시대를 사는 어른으로서 진심 응원한다고~~




 정말 젊은 열기가 확 느껴지시지요?  이제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던 스페셜 댄스입니다. 에공... 제가 일 년 가량 이 분들과 댄스 스포츠를 배웠습니다. 평균 연령이 70이 넘을 정도의 어르신들입니다. 하지만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정신은 제가 너무나 배울 것이 많습니다. 너그럽고 부드럽습니다. 이미 삶에서 많은 것을 체득하셨기에 갖는 여유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동산 싱싱 댄스 동아리에서 최고령 선배님은 92세 입니다. 이곳에 소개합니다.(허락 받았어요,^^)




  넘 부끄럽지만... (앞 부분에 댄스 순서 틀려서 편집도 애먹었어요.ㅠㅠ) 띄웁니다. 함께 춤추시는 분은 저희 강사님입니다. 75세예요. 진짜 믿기지 않으실거예요. 참 멋진 분이고 배우고 싶은 분입니다. 이제 앞으로 5년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댄스 퀸이 될꼬야요. (다 죽으써... ㅋㅋㅋ)




  이것으로 출판기념회 & 송년회를 마쳤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밴친님들의 응원 덕분입니다. 진심입니다. 고맙습니다. 내년엔 자신을 위해 더 성실히 글 쓰도록, 한걸음 더 깊이 있는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샘들도 2024년엔 웃는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모두 함께 좋은 벗이 되기를...



PS : 위 사진들과 동영상은 본인들에게 다 게재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계셨던 로비는 그럴 수 없어 얼굴을 예쁜 스티커로 처리했습니다. 분위기를 느끼시라구요. 제게 꽃다발과 선물을 보내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과분했음니다만 그 과분함이 채찍질이 되고 나중엔 더 많은 것으로 돌려 드릴 수 있도록 꾸준히 걷겠습니다. 개인 사진은 메세지로 보내드릴게요. 아, 그리구 객석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밴친님들은 전번을 몰라, 사진 게재에 대한 사전 승낙에 대한 시간이 걸려 올리지 않았습니다. 귀한 걸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있어 2023년이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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