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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듭스 Jun 17. 2022

노은님 개인전 ‘마리타가 만든 정원’

@가나아트보광 2022. 6.2 - 6.26

노은님 선생님의 개인전 ‘마리타가 만든 정원’에 다녀왔다.


가나아트보광 기업은행 보광동 지점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인데, 외관의 낡은 모습을 그대로 두어 혼잡한 동네와의 이질감이 없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건물 입구에 조그맣게  놓은 갤러리 로고 외에는 걸어놓은 간판이 없었고 갤러리 입구 정문은 커다란 철판 (함석?) 재질의 문으로 되어있어 왠지 폐쇄적인 느낌을 받았다. 아는 사람만 찾아들어가도록 기획된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건물 측면에는 대형 창문이 있어 갤러리 안이 들여다 보인다. 안에서는 밖이   보여서 작품 사이사이에 실시간 창밖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혹자는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보통의 갤러리에서   있는 눈에 띄는 간판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관심 있는 누구나 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갤러리 방문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기 들어가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것도 같은 비주얼이다. 솔직히 쾌적한 작품 관람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그런 노림수를   당연한 건지도. 여튼, 누가 리모델링 기획을 했는지 갤러리로써 멋진 결과물인듯하다.


노은님 선생님은 함께 전시를 했던 화가의 부인인 ‘마리타’라는 분으로부터 ‘가든파티’ 초대를 받았는데 그녀가 가꾸어 놓은 아름다운 정원에 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정원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렸고 현재 작업실 중 ( 함부르크와 미헬슈타트 두 곳에 작업실을 가지고 계신다.) 한 곳인 남독 미헬슈타트에 있는 고성 작업실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전시장에 상영 중인 영상 속 선생님의 젊은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젊었을 때의 모습이다. 독일이라는 낯선 곳에서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신 모습이 너무나 감격적이다.


전시 리뷰로 만든 내 영상은 전시공간과 작품을 스케치하듯 편집해 본 것이다. (참고로 이번 전시 도록은 후도록으로 만든다고 한다.) 현재 독일에 계시는 선생님께 전시 전경을 보여드리고 싶어 간단히 편집을 했다. 나의 사적인 의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순수하게 (눈으로 만 본다는 콘셉트로 ) 자막을 1도 넣지 않았다. (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니고? >..<a ) 버스에서 내려 전시장으로 들어가고, 전시를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치, 선생님께서 전시장을 찾아가 둘러보시는 느낌으로…


* 전시장에 가시면, 영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감동이 있습니다. 꼭 직접 보러 가세요!!


Tip. 지하철은 가까이 없지만, 버스정류장이 근접해 있어 ( 너무 가까워 놀람 주의) 버스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팁 하나 더! 20220613현재 ‘기업은행 보광동 지점’이 ‘가나아트 보광’으로 바뀐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버스 안내 방송은 ‘기업은행 보광동지점’ 도 아니고, ‘가나아트 보광’도 아닌 다른? 명칭으로 안내중이니 눈치껏 하차 하시길…


https://youtu.be/f9_mYu27Y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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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 Nim Ro

Marita’s Garten


Gana Art presents 《Marita’s Garten》, a solo exhibition by Eunnim Ro (b.1946-), an artist who fills her picture-planes with simple lines and primordial colors. She was the first Korean artist to become a full professor at the Hamburg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in Germany, where she contributed to art education for more than 20 years. With her impressive work in Germany, she has also participated in many prestigious exhibitions at the Bauhaus, the House of the World’s Cultures in Berlin, the Berlin Documenta, the Biennial of Peace in Hamburg, and the 5th International Paper Biennale. Gana Art has been making efforts to visualize her vast artistic perspective by holding solo exhibitions that present works categorized by different themes and periods every year since 2019. This solo exhibition aims to introduce various colors that she has spread on her canvases by focusing on Color Field paintings in the 1980s and 1990s.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Marita’s Garten》 was the trigger that led her to decide to live in Michelstadt. It is also the title of her solo exhibition in 1999, which consisted of works she produced after living in that city. One day Ro was invited to a garden party hosted by Marita, Hans Sieverding‘s wife, who had participated in a group exhibition together. There, she fell in love with the beautiful garden of Marita and the nature in Michelstadt, and decided to settle there. After leaving her studio in Hamburg in cold northern Germany and moving to her studio in Michelstadt, in the warm and mild southern German region, her work becomes overflowing with praise for the beauty of nature and the joy of living there. Especially the dazzling sunlight of southern Germany seems to have influenced her to use the intuitive colors of nature. This exhibition aims to understand the change in her artistic perspective before and after her settlement in Michelstadt, which marked a major turning point in her work. Eunnim Ro’s garden, which was reflected on canvas, will give an opportunity for everyone to have their own beautiful garden in their mind.


노은님

마리타가 만든 정원


가나아트는 단순하지만 원초적인 자연의 힘으로 가득한 작업을 일생에 걸쳐 지속해 온 생명의 화가, 노은님(Ro Eunnim, 1946~)의 개인전인 《마리타가 만든 정원(Marita’s Garten)》을 선보인다. 그는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되어 20여 년간 독일 미술 교육에 기여한 한편,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제5회 국제 종이 비엔날레 등 유수의 전시에 초대된 바 있다. 가나아트는 2019년부터 매년 각기 다른 주제와 시기로 분류한 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개최함으로써 그의 방대한 작업 세계의 일부나마 가시화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작업한 색면추상 회화에 집중하여 그가 화폭에 펼쳐낸 풍요로운 색의 향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마리타가 만든 정원》은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미헬슈타트의 고성을 알게 된 계기이자 그가 미헬슈타트에 거주한 뒤 제작한 작품으로 구성된 1999년 개인전의 제목이기도 하다. 우연한 기회에 함께 그룹전에 참가했던 작가의 부인인 마리타가 여는 가든파티에 초대를 받았던 노은님은 그녀가 꾸며놓은 아름다운 정원과 미헬슈타트의 자연에 반하여 그곳에 정착하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추운 북독 지역의 함부르크 작업실을 떠나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의 남독 지역의 미헬슈타트 작업실로 옮겨온 이후, 그의 작업은 말 그대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와 그곳에서의 생에 대한 기쁨으로 넘쳐난다. 특히 눈부신 남독의 햇살은 그로 하여금 다채로운 자연의 색을 더욱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이처럼 그의 작업에 큰 전환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된 미헬슈타트로의 이주를 전후로 한 시기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리타가 만든 정원》이라는 전시의 제목과도 같이 이번 개인전은 노은님이 화폭에 가꾼 그만의 정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그가 마리타의 정원에 감명을 받아 노은님만의 정원을 꾸민 것과 같이, 전시장을 찾은 이들이 각기 자신만의 정원을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노은님(b.1946-)은 한국 여성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되어 20여 년간 독일 미술 교육에 기여한 한편,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등에 초대된 바 있는 국제적 위상을 차지한 작가이다. 그는 매체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화, 한지에 그린 흑백의 아크릴화, 설치미술, 퍼포먼스, 테라코타 조각, 심지어는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선보여 왔다. 특히 당대 플럭서스 작가의 영향을 받아 1970-80년대에 선보인 종이로 만든 나뭇잎을 실제의 나무에 매단다든가, 합판으로 만든 강아지를 끌고 산책을 가는 등의 퍼포먼스는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과 자연이 교차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처럼 노은님은 ‘자연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를 구성하는 힘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를 평생에 걸친 화두로 삼아 자연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그의 작업은 바닥에 커다란 한지, 또는 여러 개의 캔버스 천을 한꺼번에 늘어놓고 붓, 빗자루, 때로는 걸레 등 손에 잡히는 도구를 즉흥적으로 집어 든 채 긋고, 칠하고, 던지고, 찍어 누르는 격정적인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이로써 그려진 새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물고기로도 보이는 불가사의한 암시와 압축된 반추상의 형상이 자유롭게 남겨진 화면의 여백과 함께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구(詩句)로 다가온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를 담아 즉흥적으로 화폭에 써 내려 간 노은님의 ‘그림으로 그려진 시’는 그만의 소우주와 다름없는 것이다.


내용 출처: 가나아트 갤러리 홈페이지

https://www.ganaart.com/exhibition/eun-nim-r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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