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little bears : Bittersweet
많은 사람들 기억 속의 ‘곰’은 어릴 적 갖고 놀던 ‘곰 인형’과 그림책, 만화영화에 등장하던 ‘곰돌이 푸(Winnie-the-Pooh)' 등의 곰 캐릭터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곰 ‘테디 베어(TEDDY BEAR)’, ‘이케아’의 조그만 애착인형 ‘파블레르 비에른 (FABLER BJÖRN )’, ‘미니( Minnie Mouse)‘가 ‘미키(Mickey Mouse)‘를 위해 선물했다는 ’더피 베어(DUFFY BEAR)‘ 등 귀엽고 친근한 곰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야생의 실제 ‘곰’은 덩치가 크고 힘이 세며 뾰족한 발톱으로 뭐든 찢어버릴 수 있는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인 걸 인식하게 된다. 게다가 환경의 변화로 위기에 처한 ‘북극곰’,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육곰’ 등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곰들의 안타까운 현실도 알게 된다. 물론, ‘판다’와 같이 최고의 대접을 받는 곰들도 있다. 이렇듯 인간은 세상 물정을 알게 되면서 미처 생각지 못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최근 나의 화두는 두 감정이 상반되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비터스윗(Bittersweet)’이라는 개념이다. 테디베어를 좋아하던 아이가 성장해서 야생 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두 감정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경우, 이를 ‘비터스윗’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황, 서로 대조되는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감정을 ‘비터스윗’ 감정이라고 한다.
‘__랑’ 연작은 ‘타이니키즈’라고 불리는 인물과 함께 개, 고양이, 각종 새 그리고 최근에는 ‘곰’과 ‘곰돌이 인형’들을 그린 것이다. 단순화된 인물과는 결이 조금 다른 객관적 묘사로 그려진 동물 혹은 사물들은 그림을 마주하고 있는 각자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곰돌이랑’ 연작은 곰이라는 존재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곰과 함께한 추억이나 곰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곰들이 인간들로부터 받는 상처와 고통을 생각하며, 사람들이 동물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도 일깨우고자 한다. 우리는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와 자연에서의 역할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삶과 자연환경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백허그’를 하고 있는 ‘곰돌이’들이 무심한 표정으로 묻고 있다.
‘나를 아직 기억해?’
2023 박형진 작업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