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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10. 2022

글쓰기가 이렇게 중요하다고 왜 말해주지 않았어요?

경단녀로 회사생활을 버텨낸지 14개월째이다. 솔직히 적응이 쉽지 않았다. 아예 활동을 안 하고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경제 활동과 멀어진 채 살았던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고 달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가 이렇게 중요한지 새삼 새롭게 깨달았다. 나만 그런가? 업무에 따라서는 전혀 쓸모가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지 진지하게 궁금하다.



사회에 나오기 전에 쓸데없는 것들만을 요구하거나, 시간 낭비하게 놔두지 말고 문해력을 높이고 글쓰기 교육이나 제대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잘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노오력중일뿐) 아무튼 회사 안에서 이뤄지는 업무들의 기초가 "글쓰기" 였음을 일을 하면 할수록 깨달으면서 일의 성과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설득력, 어떤 단어를 사용할 것이며 시기적절한 유머를 사용할 것인가 등이 모두 글쓰기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은 어느 날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틀린 내용은 없지만 뭔가 전달력에서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이메일, 기껏 메신저로 다 소통했는데 도대체가 못 알아먹어서 꼭 전화를 하게 만들어 시간을 2배로 잡아먹는 사람, 말은 많은데 핵심이 뭔지 당최 알 수가 없는 사람들에게 글쓰기가 단단히 자리 잡혀있다면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라는 상상을 종종 하곤 한다. 



조건이나 환경은 변한 게 전혀 없어도 적절한 단어와 적합한 예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결정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직접 겪으면서 말만 이쁘게(조리 있게)하고, 글만 잘 써도 회사 생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16년을 공부하고도 내가 설득하려고 하는 내용이 뭔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거나, 지금 타이밍에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판단하지 못한다는 게 답답할 노릇이지만 주도적으로 글을 쓰지 않은 채 주입식 교육만 받았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리포트 쓰는 게 그렇게 싫다고 징징거렸는데 그게 다 우리에게 살이 되고 뼈가 되는 작업이었음을 뒤늦게 알았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은 마찬가지로 하기 싫은 작업 중의 하나겠지? 꼭 회사일이 아니더라도 SNS 대화나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서도 글쓰기의 효과는 놀라울 정도의 격차를 보인다. 똑같은 공지사항도  A가 하면 귀찮은데, B가 하면 뭔가 쏙쏙 잘 들리고 대답도 해주고픈 그런 거 말이다. 



TV에는 연예인들이 판을 치고, 유튜브에는 유투버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좀처럼 내 얘기를 할 곳이 없다. 다들 비슷한 프로를 보고 비슷한 평을 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나 이렇게만 살다 죽기에 너무 아깝지 않은가? 대단하지 않더라도 내 이야기를 하고, 겉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한 진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마음이 막 두근거리고 신나지 않은가! 자신의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다. 백날 첫날 연예인 이야기만 하면 얼마나 지루하고 지겨울지!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자유롭게 싸우지 않고 토론이 가능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겁먹지 말고 자유롭고 다양하게 나의 이야기를 써보자. 이게 한달어스의 한달쓰기팀이다. 길게 쓸 수도 있고, 짧게 쓸 수도 있다. 여행 이야기, 맛있는 음식 이야기, 하루의 일과, 내가 시도하는 어떤 취미, 내가 아끼는 우리 집 고양이, 내가 좋아하는 커피, 훌쩍 커버리면 기억까지 증발할 수도 있으니 육아 이야기 등등 무궁무진하다. 다양하게 쓰다 보면 내가 에세이식의 글을 추구하는지, 정보전달의 글을 추구하는지, 공감형의 글을 추구하는지 등등 가닥이 잡힌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런 것에 매이지 않고 그냥 쓰는 사람이 되기로 작정해보자. 



글에서 약속한 것들은 쉽게 저버리지 못하는 효과도 있다. 나 스스로에게 스승이 되기도 하고 그 누구보다 위로가 되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옛날의 나의 글을 읽으면 진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순삭 일정도로 즐겁게 놀 수도 있다는 말이다)


더 이상 고민 고민만 하지 말고 부담 없이 시작해보자. 그리고 단 3줄만이라도 꼭 쓰자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하다 보면 시간과 여유만 주어지면 카페나 자연 속에서 혼자 하고 싶은 것 중의 1위가 글쓰기가 될 날이 올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 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글이 남는다 ㅎㅎㅎ 우리는 써야 성장하고, 써야 성숙해지고, 써야 추억을 잊지 않을 수 있고, 써야 감사를 회복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다. 마음까지 싱숭생숭해지는 3월 글쓰기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기쁨을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꼭 느껴보시기를!



[1차 얼리버드 마감 ] 2월 10일(목)

-단톡방초대 : 2월 24일(목)

-입학식 : 2월 28일(월)

-진행기간 : 3월 1일(화) ~ 3월 30일(수)

-졸업식 : 3월 3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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