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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어블릭 Jul 24. 2019

우리는 왜 유럽에서 일하는가?

꽉꽉 채운 스킬도, 자소서도 갖다 버려야지!

이제는 직장도 맞춤형!


한국은 경제위기다 청년 실업률이 최고다 라는 말을 뉴스에서 읽는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이나 청소년들이 기피하는 직업에 대해서도 자주 뉴스에서 읽힌다. 

이제는 젊은이들, 그리고 기존의 직장인들도 더 이상은 예전 한 회사에 인생을 바쳐 일을 해도 "아,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시대가 아니란 것도, 무조건 돈을 아등바등 벌면서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아이들 학비를 내도, 마지막에는 '내가 나를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부동산을 사고, 

명품으로 치장을 해도 그건 명품인생이 아니다. 


요즘에 많은 젊은이들이 그리고 경력직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 

많은 이들이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 북미지역, 그리고 더 나아가 유럽까지 말이다. 

나는 참으로 유럽으로 파견 나왔던 주재원들이 계속 이 대륙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워크 밸런스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 밸런스가 무엇일까?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꿈만 같지?) 

독일에서는 5시가 넘어서까지 초과근무를 하면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기 때문에 초과근무를 한다고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회의에 회의가 줄을 잇다 퇴근할 시간이 되어서야 내가 진짜 일할 시간이 생긴다.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지금처럼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을까? 

인터넷으로 일할 수 있는 직종도 많아졌고, 꼭 한 곳에 우물을 파야한다는 고정관념도 사라진 지 오래이다. 

유럽에서는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직종이 정말 다양하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유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이제는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이, 남들에게 과시하는 삶이 다가 아니란 것을 우리들은 드디어 알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리크루터로 일했던 내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소개하려고 한다. 

리크루터들이 이력서를 훑어보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스킬"이란것, 과연 쓸모 있을까?? 



깔끔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이력서를 작성해보자 


1. 영어가 다 아니랍니다.


유럽에서는 특히나 독일권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은 웬만하면 3개 국어는 하는 친구들이다. 

영어는 기본이고, 본인이 인텔리라고 자부하는 친구들은 불어도 추가적으로도 말이다. 

영어를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보는 유창한 미국 영어, 브리티쉬가 아니라 내가 그 언어를 사용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정도의 영어를 유창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토플 00점, 토익 만점" 이런 것은 아예 보지를 않는다. CV란의 경력사항에 언어 관련 부분에 적으면 그만이다. 영어에 움찔하지 말자. 

유럽의 기업들은 경력과 경험을 중시한다. 독일이나 스페인, 오스트리아의 대기업과 미팅을 나는 자주했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별것없다. 우리나라 중학교 영어만 기본적으로 할 수있다면,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두서 있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이면 충분하다. 



2. 인형 같은 프로필 사진은 그만! 

룩셈부르크의 지원 경우는 프로필 사진은 필요하지 않다.  CV의 경우에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경우는 첫 번째 메인을 프로필 사진, 그리고 두 번째 페이지부터 본인의 이력을 날짜 순으로 정렬을 한다. 잡티 하나 없이 탱탱한 아기같이 찍힌 프로필 사진은 매력이 없다. 나이 때에 맞는 안정감을 주는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준비한다. 



3. 공백 메꾸기 

유럽의 리크루터들은 "무직"상태였던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건강상의 이유였던, 해외여행이었던, 공백을 굉장히 싫어한다. 우리나라에서 자기소개서에 자주 언급되는 해외 배낭여행 이런 것은 절대로 본인의 CV에 넣지도 말아야 하며, 언급도 되지 말아야 한다. 개인 적인 이유로 일을 하지 않고 있었던 기간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찾아내라. 예를 들어 봉사활동이라든가, 어떤 이유에서라도 말이다. 운이 좋아 인터뷰에 초대가 되었다면 그 공백 기간에 대해 물을 것이다. 



4.  자기소개서는 제발 간략하게!!

자기소개서는 한 장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의 기업에서는 거의 논문 수준으로 본인의 장점, 이력들을 서술을 한다. 유럽의 리크루터들은 서술형을 싫어한다. 왜 회사에 지원을 했으며, 회사에서 찾는 포지션에 왜 내가 지원을 했으며, 이 포지션에 맞는 어떤 능력을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지 서술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유럽의 대기업은 SAP HR이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아쉽게도 리크루터들이 이력서들을 한 장 한 장 검토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력서를 분류하기 시작한다. 


한 예로 오늘 공고가 난 Daimler의 구인 광고를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은 키워드가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다루는지, 어떤 경험이 있는지 말이다. 

이 키워드가 이미 회사의 시스템에 입력되어있고,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력서가 필터링이 된다. 


6. Linked In적극 활용하기 

우리나라의 인크루트, 사람인이라는 사이트가 있다면 유럽의 리크루터들은 Linked In에서 지원자들의 프로필을 본다. 독일에서는 XING이라는 사이트가 있지만 독일어를 위주로 이용되어 지기 때문에 엔지니어 부분, 전문가들을 검색할 때는 모든 언어가 지원되는 이 사이트를 이용한다. 몇몇의 회사는 더 이상 채용 공고를 페이퍼로 내지 않고 이런 웹사이트에서 "직접 홍보"를 하는 지원자들을 찾는다. 


7. 거짓 정보는 NO!!

유럽 국가 간의 무비자로 루마니아, 불가리아 같은 예전 소비예트 권의 동유럽인들이 이력을 조작을 해서 취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이력을 조작해서 취업이 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거짓 정보는 곧 들통나게 되어있다. 이런 경우는 바로 말 그대로 "짤린다". 운이 나쁜 경우에는 법정에 서 회사에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지 이력 조작은 하지 말자. 


나는 내가 육아휴직으로 들어갔을 때 남편과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다. 

이 기간 동안 한국에서 지내느냐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지내느냐라는 것을.... 

그러나 한국에서 어쩌면 내 경력으로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내 아이들과의 시간은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이집에 맡기고,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키우게 되는 그런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의 부모님들은 Full time으로 일하는 직장인들이었다. 그렇게 해야지만 아이들을 대학교까지 보내고, 집을 장만하고, 자식들 결혼까지 시킬 수가 있었다.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휑~하니 비어있는 집들이 싫었다. 언니가 있었고, 동생이 있었지만 부모의 빈자리는 채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나는 절대로 풀타임으로는 일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풍족한 경제력이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고, 해외여행을 가며...

그러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가면 다 잊는다. 

내가 기억하는 몇몇의 기억은 부모님과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던 것, 조개를 줍던 것, 등산을 하던 것 등 소소한 기억들이다. 나는 이런 기억들을 내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해외로 간다고 천국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은 꿈을 가지고 해외로 향한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이상, 바로 천국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명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끔은 운이 따를 때도 있고, 운이 없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유동성 있게 본인을 그 틀에 맞춘다면 언젠가는 취업의 문이 열릴 것이다. 

바로 유럽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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