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 타지마할의 진실
당신은 영원한 사랑을 믿으시나요?
과연 세상에 영원한 것은 존재할까? 만일 당신이 지금 누군가와의 영원한 불멸의 사랑을 꿈꾸신다면, 신혼여행지로 영원한 사랑의 증표인 '타지마할'을 계획해보는것은 어떨까.
힌디어로 '마할Mahal'은 '성, 궁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타지 마할의 'Taj'은? 바로 죽은 황후, 뭄타즈 마할의 'Taj'를 이름에서 따 온 것으로 합쳐보면 '뭄타즈 마할 여왕의 궁전'이 된다. 바로 이 '타지 마할'은 먼저 세상을 등진 황후 뭄타즈를 기리기위해 만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비 궁전인 것이다.
세기의 사랑, 그 뒤에 담긴 양면성
이 곳 타지마할에는 아주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녹아 들어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동전의 양면성처럼 끔찍한 일화가 함께 담겨있다.
당시 황자 샤 자한은 옛 인도, 무굴제국을 이끌던 존경받는 지도자였다. 그는 본인의 셋 째 부인인 뭄타즈를 너무나 사랑했다. 그런데 그의 총애하는 아내 뭄타즈의 갑작스런 죽음 후, 그는 괴팍하게 변해버렸다. 끔찍하게 사랑했던 아내를 잃은 충격이었을까. 이후 그는 그녀를 추모하기 위한 분묘로서 이 엄청난 궁전을 짓기 시작하였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을 불러모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묘지'를 짓도록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너무나 로맨틱한 판타지같은 이야기라 하겠다.
그러나 그는 이 어마어마한 럭셔리 대리석 궁전을 짓기 위해 모든 자재들을 세계 각지의 값 비싼 최고급의 자재들만 사용했고, 결국 이 비용의 충당은 힘 없는 백성들의 몫 이었다.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 막무가내로 거둬 들인 세금, 건설에 동원된 2만 명 이상 사람들의 노동력 착취, 타지마할의 완공까지는 무려 22년이라는 매우 긴 세월이 걸렸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끝내 '완벽하게 아름다운 타지마할의 완성작'을 본 황자는 매우 흡족해 했다.
그러나 그는 그 후 돌이킬 수 없는 잔혹한 짓을 벌인다. 타지마할을 건설한 모든 수십 명의 건축 기술자들을 몰살하고, 이 궁전을 직접지은 2만 명 이상 인부들의 오른 손을 잘라버린 것이다. 이 끔찍한 학살은 그의 지나친 욕심에 의해서였다. 그는 이 기술자들이 자신의 타지마할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궁전을 더 이상 세상에 탄생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숙원이었던 타지 마할을 완성시켜준 이들에게 상을 주기는 커녕 모조리 없애버린것이다.
당연히 죄 없는 이들은 억울하게 죽어 나가며 샤 자한과 무굴 제국을 저주하며 죽어나갔고, 이후 기이하게도 황자는 자신의 아들 아우랑제브의 쿠데타로 인해 8년간 옥살이를 하다가 사망하고 만다. 후에 아들 아우랑제브 또한 암살 당하며 무굴제국은 혼돈과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이 모든 끔찍한 일련의 사건들을 두고 사람들은 '타지마할의 저주'때문이라고 한다.
황자 샤 자한이 자신의 부인을 끔찍이 사랑했던 만큼 백성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사랑했다면, 그들에게 죽음대신 합당한 상을 주었다면, 화려했던 무굴제국의 미래는 바뀔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 가지 인정 할 만한 것은, 감옥에서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타지마할을 보며 아내 뭄타즈를 그리워한것을 보면.
과연, 무덤까지 사랑한 '세기의 사랑'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