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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첼시가 뤼디거의 전진을 용이하게 만드는 방법


토마스 투헬 휘하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의 퍼포먼스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본업인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재능까지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발돋음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수많은 메가 클럽들이 뤼디거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뤼디거는 타고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다. 특히, 공격 시에 순간적으로 전진하는 움직임은 뤼디거의 탁월한 신체 능력을 단편적으로 방증하는 순간이다. 피지컬을 활용한 돌파, 빠른 가속력, 강력한 슈팅 등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뤼디거의 전진은 혼자만의 힘으로 파생된다고 볼 수 없다. 뤼디거의 전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첼시 선수들의 전술적인 움직임이 수반되어야 한다. 즉, 뤼디거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동료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지난 2일 저녁(한국 시간)에 펼쳐진 사우스햄튼 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하단에 게시된 사진을 보라.



사우스햄튼이 첼시의 우측면을 강하게 압박하는 장면이다. 무려 5명의 사우스햄튼 선수가 첼시의 우측 빌드업을 틀어막고 있다. 다만, 첼시가 사우스햄튼의 압박을 풀어 나와 방향 전환에 성공한다면 좌측면에 배치된 선수들에겐 비교적 넓은 공간이 파생된다.



사우스햄튼의 압박을 풀어 나온 첼시는 좌측 윙백 칠웰을 통해 방향 전환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칠웰은 중앙 공간으로 간격을 좁혀 들어와 방향 전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사우스햄튼의 우측 윙어(전반=월콧,후반=디알로)가 칠웰에게 유인 혹은 고정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더 나아가 좌측 와이드한 측면에 있던 오도이가 사우스햄튼의 우측 풀백 리브라멘토를 고정하면서 뤼디거에게 더 넓은 공간을 선사했다. 뤼디거의 전진을 방해하던 사우스햄튼의 우측면 선수들이 사라짐에 따라 뤼디거가 활개칠 수 있는 판이 깔린 것이다.

이렇듯 뤼디거의 순간적인 전진은 무수히 많은 톱니바퀴가 맞춰져야만 비로소 빛을 발휘한다. 말도 안 되는 순간에 뤼디거가 뛰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전진을 용이하게 만드는 전술적인 상황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뤼디거의 전진은 '무작정 앞으로 돌격'보다는 '상황에 맞게 적절히'라는 표현이 더욱 적합하다. 최고의 순간에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야만 톱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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