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몽스 Jun 19. 2022

[리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통찰지능』을 읽고

IQ + EQ < InQ


IQ + EQ < InQ



책 표지에서부터 낯선 공식이 보인다.

IQ와 EQ는 많이 들어봐서 알겠는데, 도대체 InQ는 무엇인가?


흔히들 IQ나 EQ의 수치에 따라 성공의 여부를 예측한다.

그러나 저자는 연구자료와 통계치에 근거하여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새로운 성공의 척도를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InQ, 즉 통찰지능이다.


그렇다면 통찰은 뭐고, 통찰지능은 뭐란 말인가?

란 의문을 품기도 전에 저자는 친절하게 각 단어의 정의를 내려준다.




통찰이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p.37


통찰지능이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맥락을 읽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힘

p.37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힘

이 문장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통찰지능』에선 통찰지능의 중요성을 저자의 의학적 경험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 인물의 에피소드,

 베이컨, 밀, 유발 하라리와 같은 철학자의 인용을 통해 풀어낸다.




"환자가 보여주는 모든 증상이 의사가 내린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으면 그 진단은 틀렸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p.344


"환자가 보이는 여러 증상 가운데 다른 것을 무시하고 하나에만 집중할 때 의사는 오진하게 된다."

p.80




책에서 '전체는 부분의 합 보다 크다'게슈탈트 원리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통찰지식과 게슈탈트 원리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 것일까?

그 예시로

.

.

.

복통과 설사 증상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아이와 부모가 의사를 찾아왔다.

부모는 아이가 걱정되어 무슨무슨 검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보챈다.

의사는 가만히 지켜보더니, 부모에게 묻는다.

"아이의 체중이 줄었나요?"

부모는 그렇지는 않다고 답한다.

"그럼 아이의 식사량이 줄었나요?"

역시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의사는 부모에게 아이가 편식을 하는지, 식사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지 물어보고

종합하여 진단을 내린다.

식사 시간에 아이가 편식하는 음식을 더 많이 먹으라고 강요해서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고,

이러한 심적 이유로 식사 시간만 되면 복통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부모는 안심한 표정을 짓고 아이와 집으로 돌아간다.

.

.

.

의사를 찾아오는 환자는 의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

그만큼 의사는 전문적인 지식과 풍성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진단명을 내리기 전에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다양한 방면으로 바라봐야 하며

놓치는 건 없는지, 다시금 짚어봐야 한다.


이러한 게슈탈트 원리는 의학만이 아닌,

다양한 전문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통찰지능의 본질은 과정이다. 그리고 과정은 맥락이다.

p.237


인간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맥락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의 보유자다.

p.64


나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p.220


맥락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

p.221




통찰지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이며,

곧 보이지 않는 과정과 맥락을 보는 것이다.

고로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보기 위해선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상력은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능력 중 하나다.

역지사지의 태도 역시 내가 상대방이 되어보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결과만 추앙하는 현대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과정과 맥락을 중시하는 태도.

이 태도를 갖추는 것이 통찰지능을 탑재할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필자는 『통찰지능』을 심리학 서적 읽듯이 읽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은

상대방의 무의식, 대화의 맥락 등이 있고

이를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통찰지능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고,

상대가 싫어하는 언행을 하지 않는 것.

이 정도를 포착할 수 있는 수준의 통찰지능만 되어도,

이 책을 통해 이 정도 통찰지능을 갖출 수 있다면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끝으로 『통찰지능』에서 인용했고, 필자가 심히 동감한 공자의 말을 적고 가겠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마라.

p.316 공자 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2511968


매거진의 이전글 [리뷰] 취미요? 여행준비요!『여행준비의 기술』를 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