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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작가 Oct 28. 2020

분노를 예방하는 방법

feat. 욱하는 성질 죽이기

현대인은 '욱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한 명이 분노조절장애라는 통계가 나와 있을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720명이었던 분노조절장애 환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4375명, 2012년 4937명, 2013년 4934명으로 5년 사이 1000명 이상이 증가했으며, 2015년 4월 대한정신건강의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50%의 한국인이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었다.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는 사건 사고 중에 자신의 순간적인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말다툼, 끼어들기를 했다고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가 당하는 보복운전 위협 살인 흉기 난동, 독극물 테러 등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저지르는 사건이 해가 거듭될수록 확산되고 있다.



[분노란 무엇인가?]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모든 인간이 감정을 담아두는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 그릇에는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격한 감정을 담아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그릇은 풍선에 가깝다.
화가 나지 않았을 때 풍선은 수축한다. 그러다 화가 나면 풍선은 팽창한다.
어떤 사람은 잘 늘어나는 풍선을 타고난다. 그래서 쉽게 화를 내곤 한다.
이들의 풍선은 끝도 없이 늘어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은 누구나 분노를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것이라도 적당하지 못하고 과하다 보면 항상 일을 그르치거나,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적당한 감정 표현은 상대방이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현재 발생된 사건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적당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분노란 모멸감에 대한 방어의 표현이며, 위협받는 가치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자신이나 친구가 정당하지 못한 멸시를 받았을 때 이를 복수하기 위한 괴로운 욕망이며 타인에게 해악을 끼친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다.


화가 났을 때는 신체적인 변화가 온다. 부아가 끓어오르고, 폭발할 듯이 머리가 뜨겁다. 화났을 때의 표정이나 행동은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콧방울이 커지고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한다. 입을 꾹 다문다든가 상대를 노려보기도 하는가 하면 위협적으로 대화하고 주먹으로 물건을 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도 한다. 화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만 분노를 드러낸 당사자에게는 더 많은 피해를 끼친다. 그래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관계 형성이 서먹해지고 직장인은 퇴사를 권유받기도 하며 가정에서는 신뢰를 얻지 못한다. 



[분노의 종류]


분노는 총 6가지의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돌발성 분노, 잠재적 분노, 생존적 분노. 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가 바로 이것이다. 각각의 분노는 특정 상황, 장소,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되며 분노의 종류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 또한 조금씩 상이하게 조절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노가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분노의 종류 중 특정적으로 나타나는 1개 또는 2개의 상황에 대해서 분노를 발생하는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평소 인지하고 분노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분노를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어린이는 부모의 욱하는 성질을 혐오해서 절대 부모처럼 난폭하거나 폭력적인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부모의 욱하는 성질을 습득하게 되고 수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그랬듯이 갑자기 폭발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매우 무서운 분이셨다. 어느 경상도 남자 못지않게 무뚝뚝하고 목소리가 크고 조금이라도 잘못한 일이 생기면 버럭 화부터 내는 분이셨다. 학창 시절 아버지와 친하게 지낸다는 친구들을 보면 괜히 부러워지고 작은 일이라도 아버지와 함께 했다는 일화를 듣다 보면 '나는 왜 이런 가정에서 살고 있을까?'라는 짜증이 올라오기도 하였다. 그래서 난 꼭 결혼하면 정말 친구 같은 아빠, 20살 30살이 되어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빠가 되리라고 다짐 또 다짐 했다. 하지만 그토록 싫어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이따금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종종 아내는 주의를 상기시키며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의 한다고 주의를 하곤 한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지만 배우자 또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 역시 중요하다. 내가 언제 어느 상황에서 분노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나보다 지금 옆의 사람이 더욱 빠르게 인지하고 사전에 이야기해줄 수 있다. 나 또한 분노가 발생되는 특정 패턴이 발생될 여지가 보이면 아내는 이따금 화제를 돌리거나 화내지 말라고 사전에 경고를 날리기도 한다.

이처럼 분노는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또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분노 뒤 화해 대상은 상대가 아니라 나였다]

욱하는 성질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을 두고 자기 자신과 친구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사는 세상이 안전해질 수 있다.


잭 니컬슨과 아담 샌들러가 주연으로 출연한 "성질 죽이기"라는 영화가 있다. 한국어로 성질 죽이기로 번역되었지만 원뜻은 '분노 조절(Anger Management)라는 뜻으로 본래 성격 착한 주인공이 출장 가는 길에 우연히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법원으로부터 분노 조절 심리 프로그램을 이수하라는 명령을 받으며 이야기를 시작된다.

사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성질을 죽이는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의 기를 살리기 위해 되려 그의 성질을 돋우는 이야기이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주인공은 남들 앞에서 소극적인 남자이다. 그런 남자 친구가 불만인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기 살리기 계획을 통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때 만남 버디 박사를 통해 적절한 분노를 표출함으로 써 기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이 영화에는 성질을 죽여야만 하는 다혈질의 인간과 어느 정도는 성질을 부려야만 할 것 같은 소심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는 "쓸데없는 성질을 죽이고 기는 살려라"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분노는 스스로 이겨내야 하며 적재적소 제대로 활용한다면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열등감이건 수치심이건 불안감이건 떨쳐내야 한다. 분노는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칼날이기 때문에 화해해야 하는 대상은 분노를 일으킨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단련해야 할 것은 근육만이 아니다. 분노를 일으키는 어리석은 마음의 근육도 함께 단련해야 한다. 독이 되든 약이 되든 분노 역시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참고도서: 욱하는 성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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